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고독....문정희

vincent7 2013. 4. 9. 19:54

 

 

 

고독....문정희

 

 




그대는 아는가 모르겠다

 



혼자 흘러와
혼자 무너지는
종소리처럼
온 몸이 깨어져도
흔적조차 없는 이 대낮을
울 수도 없는 물결처럼
그 깊이를 살며
혼자 걷는 이 황야를



비가 안 와도
늘 비를 맞아 뼈가 얼어붙는
얼음번개
그대 참으로 아는가 모르겠다

 

 

 

 

 

 

 

 

 

 
George Davidson / Mariage D'Amo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