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望海寺 동백은 멍들어 피고... *
바다가
보이지 않는 望海寺 뒤뜰에
동백꽃 한 섬으로 피었는데 모두 멍이지다
바다가 보이지 않아 하나같이 모두 피멍이 들었나
누군 이야기하고 누가 노래한다 사랑이 멍들었다고
동백꽃 한 섬으로 피었는데 모두 멍이지다
바다가 보이지 않아 하나같이 모두 피멍이 들었나
누군 이야기하고 누가 노래한다 사랑이 멍들었다고
동백꽃 피다
- 목필균
네 이름 석자를 분해한다
뚝뚝 떼어낸 자음과 모음을
잘게 부순다
다시 조합할 수 없는
네 이름의 분말들
허공으로 날려보낸다
분해된 이름 대신
가슴에 선혈로 피어난 꽃
이별보다 사랑이 더 아프다
신라 제49대 헌강왕 때는 태평성대를 이루든 시절이었다. 헌강왕이 개운포(開雲浦)에
놀이를 와서 쉬고 있을 때 갑자기 안개가 어둡게 뒤덮여 길을 분간할 수 없었다 한다.
일관(日官)은 “바다용의 조화이니 좋은 일을 해주어 풀어야 한다”고 임금에게 아뢰니,
헌강왕은 즉시 세죽(細竹)나루 근처에 용을 위한 절을 세우도록 명했다 한다. 그
러자 운무는 씻은 듯이 걷히고 해가 났다고 하여 개운포라 하였다 한다.
헌강왕 때 동해용을 위해 지은 절이 울산군 청량면 영취산에 있는 망해사(望海寺)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