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의 봄이 동백으로 피어난다. 바다를 향해 꽃봉오리를 터뜨리는 동백숲, 농익은 붉은 꽃잎이 새악시 입술처럼 붉다.
11월부터 4월까지 피고 지기를 계속해
봄꽃인지 겨울꽃인지 분간이 안되지만 짙푸른 잎새와 붉은 꽃잎, 샛노란 수술이 선명한 색상대비를 이뤄 정열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준다.
동백은 난대성 상록 활엽수로 제주를 비롯한 남부 도서지방과 울산, 울릉도, 변산반도, 강화도, 대청도까지
서식한다. 특히 해안가 근처에 군락을 이루고 있어 동백이 피는 곳은 풍광이 뛰어나다.
동백꽂 군락지
천연기념물 184호인 고창 선운사의
동백숲은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선운사 입구 오른쪽 비탈에서부터 절 뒤쪽까지 약 30m 폭으로 5천여평에 5백∼6백년된 동백
나무 3천여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3월말에서부터 4월말 사이에 꽃을 피운다. 절정은 4월 하순(관리사무소
0677―63―3450).
강진 백련사(0638―32―0837)도 선운사에 뒤지지 않는다. 절을 빙둘러서
6백∼8백년된 동백나무 1만여그루가 자생하고 있다. 지금은 꽃망울이 맺혀 있는 상태. 3월중순께 만개. 천연기념물 151호.
천연기념물 233호로 지정된 거제도 야생 동백 군락지(거제시청 관광과 0558―32―0101)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거제시 동부면 학동 해안을 따라 38㏊에 3만여그루가 자생하고 있다. 해변이 "몽돌"이라고 불리는 검은 조약돌로
이루어져 "몽돌밭"이라고도 한다. 3월중순에서 하순께 만개한다.
여수 오동도 전남 여수 신항 앞에 떠있는 오동도. 동쪽으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서쪽으로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 시작되는 요충지. 지금 오동도 전체가 붉은 동백꽃으로 뒤덮여 있다. 오동나무가 많아서 오동도.
지금도 5,00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섬 곳곳에서 자라고 있다.
동백꽃은 식물원 뒤쪽 산책로에 가장 많이 피어 있다. 호젓한 산책로를 걸어가면 갈대처럼 생긴 대나무인
시누대숲 위로 붉은 동백꽃이 얼굴을 내밀고 화사하게 웃고 있다.
절정기는 2월 중순부터 3월 초순. 해상국립공원을 사이에 끼고 있는 섬답게 바다풍광도 수려하다. 긴
방파제를 따라 바닷바람 속을 거니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돌산도로 가는 연륙교 초입의 무실목 자갈밭해변 언덕에도 자생하는 동백숲이
있다.
완도 수목원(0633―52―1544)에는 40년생 동백 1만여그루가 무리지어 있다.
완도읍에서 동북쪽으로 약 4㎞, 완도교에서 14㎞ 거리에 위치한 죽청리 해변도 동백군락지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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