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산행지 & 여행지/경상

대구 비슬산 진달래 산행

vincent7 2013. 3. 14. 21:05

 

"산이 탄다, 산을 탄다" 진달래 꽃밭 대구 비슬산

 

주말매거진 제작팀 박종인 팀장


·김성윤·김미리기자, 사진=조선영상미디어 김영훈·유창우·김승완기자, 미술=송윤혜기자


“정말 장관입니다. 정상에서 능선을 따르노라면 넓은 사면에 빨간 참꽃들이 반짝이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답니다. 천상 화원이 따로 없다니까요.”

참꽃(진달래) 축제(4월 17~24일)가 시작되었건만, 달성 비슬산(琵瑟山·1083.6m)은 아직 칙칙한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느 해 같으면 산으로 접어드는 사이 웅장하면서도 위압적인 대견봉(大見峰) 서쪽 사면과 벌겋게 달아오른 등성이가 바라보일 텐데 늦추위가 꽃망울을 꽉 붙잡고 있었다.

지난해는 참꽃이 피자마자 비바람이 몰아쳐 이내 지고 말았다. 그런데 올봄은 기온은 낮지만 바람이 안정적이다. 이달 말에는 틀림없이 융단처럼 넓고 고운 참꽃밭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유가사에서 출발해 도통바위를 지나 대견봉에 올라서는 순간 그 말뜻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해발 1000m 안팎의 대견봉 남릉상의 진달래는 꽃망울을 하나 하나 터뜨리고, 산은 수줍은 새색시처럼 홍조를 띠기 시작했다.

전국에 진달래 명산이 여러 곳 있지만, 비슬산만큼 위압적인 산세와 화사한 진달래꽃밭이 한데 어우러지는 산은 드물고, 산행다운 산행을 즐길 만한 산 역시 흔치 않다. 정상부 바위가 신선이 비파나 거문고를 타는 형상 같다 하여 ‘비파 비(琵), 거문고 슬(瑟)’ 자를 이름으로 삼은 이 산은 해발 1100m에 이르는 정상 대견봉을 기준으로 능선을 남북으로 뻗는 가운데 기운차면서도 넉넉한 장산(壯山)의 전형을 보여주고, 대견봉 남쪽 3㎞ 길이의 능선 일대는 봄이면 분홍 물감을 뿌려놓은 듯 화려한 풍광을 과시한다.

 


● 코스 가이드

구마고속도로와 대구~청도 간 지방도로가 산 동쪽과 서쪽으로 지나가고, 산중 고찰 진입로가 잘 나 있어 산기슭까지 접근하기 쉽다. 가장 인기있는 진달래꽃밭 탐승 코스는 휴양림~대견사지 코스. 승용차나 셔틀버스로 자연휴양림 아래 주차장까지 진입한 다음 1시간30분이면 낙동강 조망대라 일컬어지는 대견사지까지 오를 수 있다. 대견사지 뒤편의 능선을 넘어서면 진달래 군락지로 내려선다.

꽃 탐승과 산행다운 산행을 즐기려면 유가사~도통바위~대견봉~남릉~대견사지~수성골~유가사 원점회귀 코스(6시간)나 대견사지에서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코스를 추천할 만하다. 휴양림에서 출발해 대견사지~대견봉~북릉을 거쳐 용연사로 하산하는 산행(7시간)은 준족들에게 권할 만하다. 용천사~동릉~대견봉 코스(편도 2시간)는 호젓한 산길이다.

달성군은 참꽃축제기간인 24일까지 휴양림·유가사 갈림목 도로변의 논밭과 유가사 방향의 비슬초등학교 운동장의 임시주차장에서 휴양림 주차장까지 셔틀버스를 무료 운영한다. 유가사 주차장은 승용차 2000원, 버스 3000원. 문의 달청군청 문화체육과 (053)668-2171.

● 대중교통(이하 지역번호 053)

유가사와 자연휴양림은 구마고속도로 현풍IC에서 진입한다.

①유가사: 현풍까지는 대구 서부시외버스정류장(656-2824~5)에서 15~20분 간격(06:00~20:50) 운행(40분, 1700원). 현풍 버스정류장(614-2071)에서 유가사행은 1일 8회.

토·일요일에는 고속버스터미널(동대구역) 부근 버스정류장에서 601번 유가사행 좌석버스가 1일 11회. 1300원. 대구 시내버스 노선 안내 전화 475-2511.

②휴양림: 토·일요일에 한해 대구시 서부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 정류장에서 601번 좌석버스 1일 8회 운행(1300원). 배차 문의 휴양림관리소 614-5481~2.

● 숙박

①비슬산 자연휴양림(614-5481~2): 4~6인용(6만원)·8인용(7만원)·16인용(14만원) 산막과 청소년수련장(1층 10만원, 2층 17만원). 입장료 어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 ②현풍읍내에서 차로 5분 거리 약산온천(616-1100). 남자 5000원, 여자 4800원. 호텔 2인 1실 기준 평일 4만원. 주말 5만5000원.

● 먹거리

①원조현풍박소선할매집곰탕(615-1122): 현풍읍내에 있는 50년 된 곰탕집. 곰탕 8000원, 양곰탕 1만1000원. ②한솔가든(615-8822): 직접 재배한 채소, 직접 담근 장을 사용한다. 생오리불고기 3만원. 통돼지바비큐 1인분(450g) 1만2000원(5인분 이상 주문, 2시간 전 예약), 산채비빔밥(된장찌개 포함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