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향기/약초 산행

산나물 산행

vincent7 2013. 3. 14. 11:01

 

향긋한 봄맛의 유혹 '산나물 트레킹'


4월 중순 이후 강원 고산지대 각종 나물 지천
욕심은 금물 … 한포기에서 잎만 조금씩 따야

스포츠조선 남정석 기자


▲ 두릅
꽃샘추위도 오는 봄을 막을 수는 없다.

때늦은 폭설에 아직 눈 이불을 덮고 있는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의 산하가 봄빛으로 물들고 있다. 한층 헐거워진 땅 위로는 야생화가 얼굴을 내밀고 있고 초목은 싱그러운 빛을 내보이려 하고 있다. 지천에 깔리기 시작한 야생화를 감상하며 이름을 외워봐도 좋고, 다음달 중순 이후 대지를 뚫고 그 푸르른 생명력을 뽐내기 시작할 산나물을 캐봐도 괜찮은 등 봄 산행은 '팔색조의 묘미'를 가지고 있다. 슬슬 채비를 갖추고 향긋하고 쌉싸래한 맛으로 식욕을 돋우는 산나물이 지천에 깔릴 그 대지 위로 떠나보자.

▶강화도 마니산=수도권 인근 강화도에 위치한 마니산에는 취나물, 고사리, 참나물 등이 많다. 바다가 보이는 상방리와 덕포리 등 마니산 능선에서 산나물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불은면 신현리와 덕성리 등의 작은 야산과 간척지 농로 등에선 씀바귀, 냉이 등을 뜯을 수 있다. 산나물 트레킹과 함께 마니산의 묘미는 서해 바다를 바라보며 바위능선 등산이 가능하다는 것.

▶강원 화천 광덕산=고산지대인 강원도는 어느 산을 찾아도 산나물이 지천이다. 그중 광덕산은 참나물, 모시대 등이 많이 난다. 산세가 완만하고 흙산이기 때문에 가족나들이 장소로도 좋다. 특히 광덕리와 명월리 부근에서 정상 가까이 오를수록 나물이 많다.

 

▲ 당귀(左), 참나물(右)
▶강원 인제 점봉산=점봉산 곰배령 일대는 대표적인 '산나물 밭'으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문제가 될 정도. 곰취, 병풍처럼 생긴 병풍취, 누리대 등이 많이 자란다. '과유불급'이라는 말도 있듯이 자연이 차려놓은 산나물 성찬을 계속 유지하려면 욕심을 삼가하고 12담 구곡으로 불리는 주전골, 갖가지 모양의 바위, 맑은 계곡물 등 절경을 감상하는 등 산행 위주의 트레킹이 알맞은 곳이다.

▶인제 방태산=점봉산 인근 방태산에도 '산나물의 여왕' 격인 병풍취가 많다. 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아침가리골 계곡물이 특히 아름답다.

 

▲ 병풍취(左), 참취(右)
▶강원 평창 계방산=단풍취, 곤드레취나물 등이 나며 5월 이후 절정을 이룬다. 각종 약초와 야생화가 자라기도 하고 특히 산삼이 유명해 사시사철 심마니들이 모여들기도 한다. 희귀목인 주목과 철쭉나무가 군락을 이루기도 한다.

▶강원 양양 어성천=오대산 동쪽 사면의 양양 어성천 계곡은 오지의 비경과 함께 산나물을 딸 수 있는 곳. 특히 어성천 마을에는 두릅, 더덕, 취나물 등이 풍부하다.

▶경남 합천 가야산=능선에 곰취, 더덕, 두릅 등이 많고 계곡에서 산미나리도 볼 수 있다.

 

 

 

◆ 산나물 상식 - 산 높이 따라 종류별 분포, 식물도감 챙겨 가면 도움 

 

곰취

 


 

봄산에 산나물이 지천이다.
냉이와 쑥, 두릅, 취, 더덕, 고사리 등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들어 테마여행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산나물캐기 트레킹. 온가족과 산에 올라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나물을 캐는 것은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산나물 산행은 따스한 봄햇살을 맞으며 산행의 즐거움과 가족간의 정겨운 대화,봄내음 짙은 산나물 캐기 등이 동시에 가능한 일석삼조의 나들이다.

봄나물 캐기는 돌아와도 허전하지 않아 더더욱 좋다. 무치면 한움큼도 채 안되는 양이지만, 한잎한잎 정성껏 딴 산나물의 쌉싸름한 향이 입맛을 한껏 돋워주기 때문이다.

얼추 산나물에 대해 좀 아는 사람이라면 가족끼리, 연인끼리 산을 찾아 나서면 된다. 하지만 쑥, 달래, 냉이 등 흔히 알려진 들나물에 비해 산나물은 쉽게 찾기 힘든 만큼 초보자는 잘 아는 단체의 도움을 받는 것이 낫다.

4월말은 본격적인 산나물캐기가 시작되는 철.6월초까지 가능하다. 산나물은 7∼15㎝ 정도 자랐을 때 따는 것이 가장 적기이다. 이중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 참나물과 두릅, 취나물, 곰취 등이다. 특히 두릅이나 곰취는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느 정도 산나물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등산을 겸해 직접 찾아 나서는 것이 역시 최고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산일수록, 소중한 산나물의 보고다.

 

산나물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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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취

곰취

두릅

참취

큰수리취

치커리

고사리

도라지

잔대

 


 

산나물 명산 / 산행도하고 산나물도 뜯고...

용문산
서울근교 3시간 산행코스/양평장 더덕,산채로 유명
산세가 크고 웅장한 경기 양평 용문산. 산나물이 많아 가족단위로 산나물을 캐기에 좋은 곳이다. 계곡주변에 산나물이 많다. 산행을 끝낸 뒤 양평장에서 산나물을 살 수도있다. 3, 8일장인 양평장은 산더덕과 산채시장으로 유명하다. 총산행 3시간.

승용차는 구리4거리∼미금3거리∼양수교∼양평∼용문으로 진입한다. 용문에서 8㎞쯤 더가면 용문사 주차장.


월악산
송계계곡 11㎞ 봄나물 천지/충주호·단양팔경 경관도 최고
충북 제천의 월악산은 충주호와 단양팔경을 끼고 있는 명소. 문경새재를 포함해 최고의 봄나들이 코스로 꼽힌다. 월악산일대는 예부터 봄나물이 많기로 유명하다. 11㎞구간의 송계계곡은 취나물과 고사리 등이 많다. 덕주사계곡에도 나물이 많다.

음성IC를 거쳐 금왕∼ 주덕5거리∼ 달천4거리∼ 수안보휴게소∼ 월악나루∼ 송계리로 이어지는 코스를 택한다.


가야산
능선마다 곰취·미나리 풍성/해인사 입구엔 즉석시장도
가야산 능선은 곰취, 더덕, 잔대, 두릅 미나리 등 많은 종류의 산나물 산지. 산행은 신부락 집단시설지구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해인사 입구에서 주민들이 직접 채취한 산나물을 판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김천IC∼부상∼성주읍∼백운동을 거쳐 해인사주차장까지 간다.


불국산
양주 방산농원/불국산자락 취나물 등 널려 산나물 모르는 이에 제격
경기 양주군 주내면 산북리 불국산 기슭에 자리잡은 방산농원은 큰 규모임에도 아늑한 느낌을 주는 농원이다. 3만여평의 농원 뒤로 텃밭과 과수원이 있다.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불국산은 호젓한 산책 코스. 산자락에는 4월중순부터 취나물 고사리, 두릅, 도라지 등이 널려 있다.



그외 산나물채집 명소로는 포천의 백운산, 청계산, 감투봉, 명성산, 가평의 명지산, 홍천의 공작산, 원주의 치악산, 화천의 광덕산, 화악산 등이 꼽힌다. 이곳에는 봄철이면 하루에 200∼300명의 등산객이 봄나물을 캐러 몰려든다.

 

양양군 내봉산, 경북 영양군 맹동산, 경북 청송군 주왕산, 구례군 지리산 자락 심원마을 등은 두릅, 곰취, 더덕 등의 대표적인 산지로 꼽힌다. 이밖에 강원도 인제군 방태산, 점봉산, 평창군의 가리왕산 등도 산나물이 많다.

설악산은 봄나물이 다른 지역에 비해 늦게 돋는 편이어서 6월에 들어서면 곰취나물들을 많이 뜯을 수 있다.


산나물 채취시기
산나물 중 제일 먼저 나는 것은 두릅. 나무에서 순이 나는 것으로 길이 10∼25㎝일 때 최고의 맛과 향이 난다.

두릅에 이어 원추리 취나물 고비 혼입나물 등이 차례로 저지대에서 난다. 고산으로 올라가면 참나물 모시대 곰취 마디나물 칼나물 병풍취 등이 있다.

가평군의 명지산, 화악산, 양평군의 유명산 일대도 산나물 명소. 명지산의 익근리와 백둔리에는 두릅 취나물 혼잎나물 다래순 등이 양지 바른 곳에 나있다.

화악산 적목리 부근에도 같은 산나물이 많다. 유명산 정상부에는 단풍치 곤두레 취나물 고비 고사리 등의 어린잎을 딸 수 있다.

4월초에는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의 광덕산에서 참나물 모시대 등을 캘 수 있다. 광덕산은 해발 1,046m의 산으로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참나물과 모시대가 정상에 오를수록 많다. 특히 광덕리와 명월리 부근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강원도 인제군 점봉산의 곰배령 지대는 「산나물밭」. 곰취 병풍취 누리대 신선초 등이 지천으로자란다. 병풍모양을 한 병풍취는 산나물의 여왕격으로 향과 맛이 독특하다. 가까이 인제군 기린면의 방태산에도 병풍취가 많다. 평창군 개방산은 4월 중순쯤 찾는 것이 좋다. 단풍치와 곤두레 취나물이 나며 6월에 절정을 이룬다.


산나물 뜯는 방법
/ 독초는 입자 거칠고 역겨운 향
산나물을 뜯는데는 특별한 장비가 필요없다. 목장갑과 나물을 담을봉지나 바구니만 갖추면 된다. 산나물은 특히 한번 난 곳에 계속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산나물이 있는 곳을 기억해 두면 다음해에 쉽게 뜯을 수 있다.

◇뿌리를 뽑지 않는다
산나물 중 뿌리를 먹는 것들은 별로 없다.잎만 뜯고 뿌리는 과감히 포기하자. 잎을 적당히 뜯어주는 것은 나물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손으로 뜯자
흔히 산나물 캐러 나설 때는 호미, 칼 등을 기본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호미나 칼이 필요할 때도 있다. 하지만 손으로 살살 뜯는 게 산나물의 몸통을 다치지 않게 해서 좋다.

◇한 포기에서 조금씩만
한 포기의 잎을 죄다 뜯어버리면 산나물이 죽어버릴 수도 있다. 여러 포기에서 조금씩 조금씩 뜯는 것이 좋다. 가지째 자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발밑을 잘 보자 뜯을 때 발밑을 보면서 약한 순을 밟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산나물 요리법
쑥은 흰거미줄같은 털로 덮여있다. 어린 순으로 국을 끓이거나 떡을 해먹는다. 씀바귀는 잎을 자르면 흰 유액이 나온다. 어린 순과 뿌리를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무쳐먹는다.
민들레는 어린 잎을 생으로 쌈하거나 된장국에 넣어 먹는다.
달래는 연한 새 잎과 땅속 줄기를 생으로 초장에 먹는다.
엉겅퀴는 연한 잎을 삶아 무치거나 된장국을 끓여먹는다.

나물은 뜯은 뒤 바로 조리해야 제 맛을 잃지 않는다. 삶아서 물에 담가두면 쓴 맛이 빠지고 부드러워진다.


산나물 잘모르면 이 책에서
나물을 가려낼 자신이 없으면 "야생화 박사" 김태정씨가 펴낸 "쉽게 찾는 우리나물/현암사/1998"이 길잡이가 될 수 있다. 식물 2백15종을 유독식물, 산나물, 들나물, 바닷가 섬나물로 나눠 사진과 함께 특징, 캐는 법, 요리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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