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사랑 노래
황동규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 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 앉지
못하고
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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