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찻잔 속의 글

내게 만만한 사람

vincent7 2012. 12. 24. 12:48

˚♡。내게 만만한 사람˚♡。
 

내게 만만한 사람



 





누군가에게 만만한 사람이 되는 거 참 싫었습니다
나를 얕보는 것 같고 나를 무시하는 것 같고 해서
만만한 사람으로 보이는 게 참 싫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지금 내게 만만한 사람 하나 있었음 좋겠다란 생각이 드네요
내 투정 다 들어주고도 가슴 가득 안아 재워줄 수 있는 사람
자신도 힘들면서 세상에서 묻어온 온갖 절망 깨끗이 씻어주는 사람
그런 내게 만만한 사람 하나 있었음 참 좋겠다는 생각
이렇게 쓰고 보니 내게 만만한 사람이란 것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일 수밖에 없겠단 생각 또한 드네요
그 만만한 사람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그래야 온전히 나를 보일 수 있고 그를 아낄 수 있으니
그러고 보니 만만하다는 건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군요
이런 만만함이라면 나도 세상에 많은 사람중 적어도 한 사람에겐
만만한 사람이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넌 내게 만만한 유일한 사람이야, 라는 말
그 말이 듣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