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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세월은 아름다웠다 ...유안진
살아온 세월은 아름다웠다고 비로소 가만가만 끄덕이고 싶습니다.
황금저택에 명예의 꽃다발로 둘러 싸여야만이 아름다운 삶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길지도 짧지도 않았으나 걸어온 길에는 그립게 찍혀진 발자국들도 소중하고 영원한 느낌표가 되어 주는 사람과 얘기거리도 있었노라고...
작아서 시시하나 안 잊히는 사건들도 이제 돌아보니 영원한 느낌표가 되어 있었노라고...
그래서 우리의 지난 날들은 아름답고 아름다웠으니 앞으로도 절대로 초조하지 말며, 순리로 다만 성실을 다하며, 작아도 알차게 예쁘게 살면서, 이 작은 가슴 가득히 영원한 느낌표를 채워 가자고...
그것들은 보석보다 아름답고 귀중한 우리의 추억과 재산이라고 우리만 아는 미소를 건네 주고 싶습니다,
미인이 못 되어도, 일등을 못 했어도, 출세하지 못 했어도, 고루고루 갖춰 놓고 살지는 못해도 우정과 사랑은 내 것이었듯이 아니 나아가서 우리의 것이듯이 앞으로도 나는 그렇게 살고자 합니다,
그대 내 가슴에 영원한 느낌표로 자욱져 있듯이 나도 그대 가슴 어디에나 영원한 느낌표로 살아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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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란지교를 꿈꾸며 ... 유안진
저녁을 먹고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은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열어 보일 수 있고 악의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 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을까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그가 여성이라도 좋고 남성이라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그의 인품은 맑은 강물처렁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그는 반드시 잘 생길 필요가 없고 수수하나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 있으면 된다
때로 약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 할 수 있을 정도면 괜찮고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하게 맞장구쳐 주고나서,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진 않다 많은 사람과 사귀기도 원치 않는다 나의 일생에 한두 사람과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죽기까지 지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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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본래의 마음 02. 청정한 마음 03. 내마음은 가을달인가 04. 마음의 문을 열며 05. 연심 06. 마음의 노래 07. 일심 08. 마음의 눈 09. 백년심 10. 마음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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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한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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