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ha Graham (미,무용가) / Yousuf Karsh 作
사랑니
/ 김문억
썩기 전에 뽑아야한다지만
필요 없는 이빨이라지만
내 마음은 여지껏 사춘기
가랑잎 구르는 소리에 가슴이 울렁이며
뼈와 뼈 사이로 바람 휘돌아 나가던 때
바람 나간 빈 자리에 느닷없이 들어 온 바람
아! 무슨 정표를 이다지도 아프게만 심어 오느냐
더 아프기 전에
후회하기 전에
미련 두지 말고 속 시원히 빼 내라지만
이빨 없으면 잇몸이라는 막된 생각도 해 보지만
통증보다 더 두렵다 너를 뽑아 낸다는 일은,
아픈 것, 빼 내면 안 아픈 건가 정말
빼 내고 난 빈 자리는 안 썩는 건가 정말
Rainy day lover /Tony Joe 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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