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바위 채송화 -고영조

vincent7 2012. 11. 15. 11:43

 

바위 채송화

                                                                            고영조

 

문득 길 끊기고

바위 채송화 벼랑 끝에

잔잔히 흔들렸다.

밤마다 신열 돋던 사랑도

한순간에

아름답게 끝내야 할 때가 있다.

끊어진 길에서

노랗게

홀로 견뎌야 할 때가 있다.

아무도 구원할 수 없는

벼랑 끝에서

홀로 있고

홀로 시들어야 할

말 못할 이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