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산새 / 김용택

vincent7 2012. 10. 30. 10:54


산새

김용택 가만가만 걸어가 닿고 싶네요 그대 마음 가장자리에 가만히 얹힌 흰 꽃잎처럼 아슬아슬한 벼랑에 핀 사랑이고 싶네요 살포시 가 닿는 달콤한 입술 같은 새 이파리들이 비에 젖어 잠잠하네요 산이 눈이 시리게 푸릅니다 그대에게 달려가는 마음을 붙잡고 사정도 해보지만 마음은 어느새 저만큼 달아난 바람입니다 하루 종일 내 마음에는 바람이 일고 하루 종일 산새들이 울었지요

'글의 향기 > 주머니속의 애송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갈대...천상병,신경림  (0) 2012.11.01
푸른 밤 ........ 나희덕  (0) 2012.10.30
산 / 조동례  (0) 2012.10.30
종이배 사랑 - 도종환  (0) 2012.10.24
들꽃에게 지다 / 복효근  (0) 2012.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