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가 유혹하는 휴가철이다. 모든 준비는 끝났고 이제 떠날일만
남았다. 그러나 마음만 앞서 낭만에 젖다 보면 뜻하지 않은 질병을 얻어
휴가를 망치는 수가 있다. 휴가철을 맞아 여행지에서 주의해야 할 일들을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산과 계곡으로 여행할 때
독사는 머리가 삼각형이고 목이 가늘며 물리면 2개의 독니 자국이 난다.
독사에 물리면 우선 환자가 안정하도록 누인 다음 상처부위를 물로 잘
씻어내고 소독을 한 뒤 상처보다 심장에 가까운 곳을 가볍게 묶어준다.
이어 환자의 상처부위에 직접 입을 대고 강하게 빨아낸 다음 재빨리
뱉어버린다. 이렇게 몇번 되풀이하고 독소를 빨아낸 후에는 깨끗이
양치질을 한다. 단 입안에 상처가 있는 경우는 금물이다.
모기 등의 곤충 또한 귀찮은 존재. 특히 여름모기는 일본뇌염의 매개체
여서 신경이 쓰인다. 발병시기는 본격적인 휴가철인 7∼8월.
산행을 할 때는 긴 옷을 입어 모기를 막는 게 상책. 벌에 쏘였을 때는
깨끗한 손으로 벌침을 빼고 얼음물에 적신 물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준다.
단 쏘인 부위는 문지르지 말아야 한다.풀에 스치거나 나방가루 등이 묻어
가려울 때도 접촉성피부염을 일으킨다.
주요증상은 먼저 가렵고 곧이어 붉은 반점이 생기며 눈에 결막염이나 목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시원한 물로 부드럽게 씻어내는 것이 첫번째 요령이다.
가려움증이 심할 때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야 하나 이 경우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바다로 여행할 때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가 자외선이 가장 강하고 이 때는 구름이 엷게
끼었을 때도 자외선이 옷을 통과한다. 긴 옷과 차양이 넓은 모자가
필수적이다.
어쩔 수 없이 피부노출이 예상된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미리 바른다.
햇볕에 나서기 2시간 전에 발라주어야 하며 3∼4시간 단위로 다시
발라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물에 빠졌을 때도 큰 문제다. 물에 빠진 사람은 물을 토하게 하는 것
보다도 인공호흡이 더 중요하다. 의식이 없더라도 호흡이나 맥박이 뛰고
있으면 금방 생명이 위태로운 것은 아니므로 편안하게 누인뒤 전신을
마사지해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수영중 쥐가 나는 경우도 흔하다. 이때는 당황하지 말고 숨을 크게
들이쉰 다음 물속으로 엎드린 채 쥐가 난 곳을 주물러야 한다.
귀와 눈도 수영장에서 조심해야 할 부위. 귀에 물이 들어간 경우 그쪽
귀를 아래로 하고 누우면 물이 저절로 흘러 나온다. 그래도 물이 안나
오면 성냥이나 손가락으로 후비지 말고 면봉으로 가볍게 닦아낸뒤 자연히
마르도록 기다리는 것이 좋다.
또한 수영후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티가 들어 있는 것처럼 껄껄하며
가려움증이 있으면 얼음찜질로 응급처치를 한뒤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