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 조 병화

vincent7 2012. 6. 20. 01:28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 조 병화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과거가... 
비가 오는 거리를 혼자 걸으면서 
무언가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란다. 
낙엽이 떨어져 뒹구는 거리에... 
한 줄의 시를 띄우지 못하는
사람은 애인이 없는 사람이란다. 
함박눈 내리는 밤에 혼자 앉아 있으면서도 
꼭 닫힌 창문으로 눈이 가지지 않는 사람은 
사랑의 덧을 모르는 가엾은 사람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