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마음의 감옥/ 이정하

vincent7 2012. 6. 19. 18:53

    마음의 감옥 / 이정하 나로 인해 그대가 아플까 해서 나는 그대를 떠났습니다. 내 사랑이 그대에게 짐이 될까 해서 나는 사랑으로부터 떠났습니다. 그리우면 울었지요 들개처럼 밤길을 헤매 다니다, 그대 냄새를 좇아 킁킁거리다 길바닥에 쓰러져 그대로 잠이 든 적도 있었지요. 가슴이 아팠고, 목이 메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대는 가만 계세요. 나만 아파하겠습니다 사랑이란 이처럼 나를 가두는 일인가요 그대 곁에 가고 싶은 나를 철창 속 차디찬 방에 가두는 일인가요 아아 하루에도 수십 번씩 풀었다 가두는 이 마음 감옥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