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비 그치고 / 류시화

vincent7 2012. 6. 19. 18:50





류시화 -비 그치고-

비 그치고
나는 당신 앞에 선 한 그루
나무이고 싶다
내 전 생애를 푸르게, 푸르게
흔들고 싶다
푸르름이 아주 깊어졌을 때 쯤이면
이 세상 모든 새들을 불러 함께
지는 저녁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Waiting on The Rainy Stre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