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견디는 힘으로 / 유하
붉게 익은 과일이 떨어지듯, 문득
그대 이름을 불러볼 때
단숨에 몰려오는, 생애 첫 가을
햇살의 길을 따라 참새가 날아오고
바람은 한점 푸른 하늘을
내 눈속에 부려놓는다
마음 닿는 곳이 반딧불일지라도
그대 단 한 번 눈길 속에
한세상이 피고 지는구나
나 이 순간, 살아 있다
나 지금 세상과 한없는 한몸으로 서 있다.
그리움을 견디는 힘으로
먼 곳의 새가 나를 통과한다
바람이 내 운명의 전부를 통과해낸다.
|
'글의 향기 > 주머니속의 애송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혼자 있다는 것은 / 조병화 (0) | 2012.06.19 |
---|---|
그리움이 가득한 날은 - 용혜원 (0) | 2012.06.19 |
멀리 가는 물... / 도종환 (0) | 2012.06.19 |
이야기를 나누는 행복감/용혜원 (0) | 2012.06.19 |
모퉁이 - 안도현 (0) | 2012.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