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멀리 가는 물... / 도종환

vincent7 2012. 6. 19. 18:06




멀리 가는 물

          도종환

누구나 처음에는 맑은 마음으로
산골짝을 나서는 여린 물 줄기였지

세월이 흐르고 먼 길을 가다 보면
흐린 물 줄기 때 묻은 것 들과
뒤 엉켜 흐르게 되지

그러다 그만 거기 멈춰 버린 물들은
또 얼마나 많은 길을 잃고
방황하는 물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멀리 가는 물 있으니
흐린 물줄기를 만나도
때 묻은 물줄기와 뒤 엉켜도
다시 맑아지며
멀리 가는 물 있으니

보아라 보아라
저기 멀리 가는 물을 ...






도종환 : 시 / 류형진 : 곡 / 전경옥 :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