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김초혜 / 산을 바라보며

vincent7 2012. 6. 19. 18:00

 

산을 바라보며

 

 

                     - 김초혜


 


산은 자신 속에서
기뻐하고
그 속에 머물러 넉넉하다

누구에 의해
무너지지도 않으며
변하지도 않으며
제 생각대로 산다

노하지도 웃지도 않으며
집착도 기대감도 없이
깊고 푸르다

더 나아 보이려
욕심부려 애쓰지 않고
분수를 알아
절망도 모르는 채
고통과 기쁨을

하나로 안는다

산이 산속에 살듯
내가 내 속에 산다면
진정으로 살아 있는
그 사람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