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그대는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 ... 김현태

vincent7 2012. 6. 17. 23:46

 

 

 

 

 

그대는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 ... 김현태

그대와 함께 있으면
어느 새 나도 하나의 자연이 됩니다

주고받는 것 없이
다만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바람과 나무처럼
더 많은 것을 주고받음이 느껴집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길섶의 감나무 이파리를 사랑하게 되고
보도블럭 틈에서 피어난 제비꽃을 사랑하게 되고
허공에 징검다리를 찍고 간 새의 발자국을 사랑하게 됩니다
수묵화 여백처럼 헐렁한 바지에
늘 몇 방울의 눈물을 간직한,
주머니에 천 원 한 장 없어도 얼굴에 그늘 한 점 없는,
그대와 함께 있으면
어느 새 나도 작은 것에 행복을 느낍니다
그대의 소망처럼 나도,
작은 풀꽃이 되어
이 세상의 한 모퉁이에 아름답게 피고 싶습니다
그대는 하나도 줄 것이 없다지만
나는 이미 그대에게
푸른 하늘을,
동트는 붉은 바다를 선물받았습니다

그대가 좋습니다
그대는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
그대에게선 냄새가, 사람냄새가 난답니다

 

 

 

 


 

 

 

 

나 그대에게 ...칼릴지브란

 

 

나 그대에게
아름다운 이름이고 싶다

차가운 바람속에
그대 있을 때 라도

그대 마음 따뜻하게
채워 드릴 수 있는
그대의 사람이  되고 싶다

우리 서로에게
어려운 사람이길
바라지 않는 까닭에

그대 말하지 않는 부분의 아픔까지도
따뜻이 안아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

그대 잠드시는
마지막 순간이나

그대 눈을 뜨는
시간 맨 처음에

그대 부르시는
이름이 되어질 수 있을까

그렇게 우리 서로의 가슴안에

가장 편안하고
가까운 이름이 되어
변하지 않는 진실로
이름이 되어

변하지 않는 진실로
그대 곁에 머물고 싶다.

 


 

 

 

 

 

 

 

 

Love Is Just A Dream / Claude Ch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