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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고속도로 신림IC에서 영월읍으로 들어가는 88번 지방도를 20여분 타면 소나기재에서 선돌을 만난다. 서강 옆에 두 갈래로 우뚝 솟은 70m 높이의 바위. 푸르디 푸른 강과 깎아지른 층암절벽, 수수한 인삼밭과 집들이 한 폭 수묵화처럼 펼쳐진다. 선돌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풍광이 아름다워 신선암으로도 불린다. 경기도 양평 양일중학교에서 소풍 왔다는 학생들이 왁자지껄 전망대로 몰려들더니 긴 탄성을 질렀다. 딱 10분만이라도 차를 멈추고 눈에 담을 만한 볼거리다.
내리막길로 차를 몰면 바로 장릉이다. 조선 6대왕 단종의 무덤. 단종을 위해 목숨을 바친 충신 등 264인의 위폐를 모신 배식단사와 충신단 정려각 등으로 꾸며져 있다. 매년 한식날엔 제를 올린다. 입구 쪽 단종역사관에 들어가면 단종의 삶과 죽음을 모형과 서적으로 훑을 수 있다. 입장료는 어린이 640원, 청소년 1000원, 성인 1200원. (033)370-2619
장릉에서 영월군청 방향으로 가다 보면 청령포 이정표가 나타난다. 4년 전까지는 줄배로 청령포를 드나들었지만 이젠 동력선을 타야 한다. 투입될 날만 기다리는 황포돛배도 볼 수 있다. 청령포 안엔 2000년 4월 단종문화제를 앞두고 승정원일지의 기록에 따라 기와집으로 지은 단종어가와 관음송, 금표비 등이 있고 절벽 쪽으로 오르면 망향탑과 노산대를 만난다. 소나무숲엔 지난해 가을부터 떨어져 쌓인 솔방울과 마른 솔, 나무 껍질 등을 뚫고 이름 모를 들꽃들이, 봄이 올라오고 있었다. 청령포 관람료는 배삯 포함해 어린이 700원, 청소년 1000원, 성인 1300원. (033)370-2620
◆동강·별마로천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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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은 정선군 가수리부터 영월군 문산리까지 51㎞를 달린다. 예로부터 100번이나 굽이치며 흐른다고 전해지는 물이다. 강을 따라 길도 흐르고, 사람도 자연을 닮아간다. 논밭이 드물게 흩어져 있는 길 옆에선 두엄 냄새가 진동했다. 겨우내 몸이 굳었던 소를 길들이는 농부들 옆에서 밭두렁을 태우던 시골 아낙 이순자(59·영월군 삼옥2리)씨는 “수수로 일년 농사를 지을지, 옥수수랑 무수(무)를 차례로 심을지 고민 중”이라고 했지만 별로 걱정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동강 줄기인 영월군 영흥리엔 봉래산(799m)이 있다. 단종이 1457년 청령포에서 세조가 보낸 사약을 받자, 그를 모시던 몸종들이 봉래산 낙화암에서 강으로 몸을 던졌다 한다. 동강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유행했던 음악은 구성진 아라리. 하지만 그 가락으로 종종 밤을 밝혔던 주막집이 이젠 없다. 동강 중에서도 ‘고기가 비단결같이 떠오르는 연못’에서 이름을 딴 어라연은 관광철을 앞두고 곤히 잠들어 있었다.
영월 밤하늘에서 가장 높이, 가장 큼지막하게 반짝이는 건 별이 아니라 별마로천문대다. 봉래산 정상에 자리를 잡은 이 천문대는 심야개방도 하고 천체사진을 직접 촬영할 수도 있다. 이용시간은 오후 2~10시. 입장료는 어린이·청소년 4000원, 성인 5000원. (033)374-7460
◆고씨동굴·김삿갓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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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읍을 빠져나와 영월의 동부를 훑는다. 읍에서 차로 20분 떨어진 하동면 진별리에 고씨동굴이 있다. 천연기념물 제219호. 4억~5억년 전 고생대에 형성된 석회암 동굴로 주굴의 길이만 1.8㎞에 달한다. 임진왜란 당시 고씨 가족이 몸을 숨겼다는 곳을 지나 안쪽으로 더 들어가야 석간수와 지층, 세월이 빚어낸 동굴의 비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용이 쉬었다는 와룡소, 엎드려 기어 오를 수밖에 없는 등용문, 님의 기둥, 욕선대, 500 나한상 등을 거쳐 천왕전까지. 어린이 1500원, 청소년 2200원, 성인 3000원. (033)370~2621
고씨동굴에서 10여분 차를 몰아 더 산골로 들어가면 방랑시인 김삿갓유적지가 나온다. 하동면 와석리. 강원도 경북 충북 3도가 만나는 곳으로 엎드린 노루를 닮았다고 해 노루목이라고도 불린다. 바람처럼 떠돌다 전남 화순땅에서 죽은 김삿갓을 둘째 아들이 옮겨왔다고 전해지는 김삿갓의 묘가 1982년 여기서 발견된 후 문학의 거리가 조성되고 관광객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영월의 맛집
보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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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읍 영흥리 장릉 주변에 보리밥집이 많다. 30년 돼 이름난 집은 장릉보리밥집(033-374-3986). 주인이 직접 담근 된장과 간장으로 양념한 11가지 봄나물이 나온다. 감자를 얹은 보리밥에 나물을 입맛대로 넣어 비벼 먹는다. 한 그릇에 5000원. 더덕구이와 산적, 감자부침과 메밀부침도 일품이다.
칡국수
영월엔 칡이 많다. 장릉엔 고싸움을 위해 칡을 꼬아 만든 거대한 고가 전시돼 있을 정도. 고씨동굴 주변에는 강원토속식당(033-372-9014) 등 10여개 식당에서 칡국수를 먹을 수 있다. 감자 호박 미나리를 숭숭 썰어 넣고 매콤한 양념을 친 굵직한 국수가 혀에 착착 감긴다. 4000~5000원. 도토리묵(5000원)과 감자떡(3000원)을 곁들여도 좋다. 올갱이 해장국
동강 서강 주천강 등 강이 많아서인지 올갱이(다슬기)로 끓인 해장국은 빼놓을 수 없는 영월 음식이다. 영월역 앞에 해장국 골목이 있고, 고씨굴 쪽으로 나가도 갓 잡은 올갱이를 먹을 수 있다. 다슬기향촌(033-374-1260)에서 먹은 올갱이 해장국은 올갱이와 부추·근대를 듬뿍 넣고 된장과 들깻가루를 풀어 맛을 냈다. 5000원. 올갱이전은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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