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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봄비는 겨우내 묻혔던 김칫독 자리에 모여 운다
오는 봄비는 헛간에 엮어 단 시래기 줄에 모여 운다
하루를 섬섬히 버들눈처럼 모여 서서 우는 봄비여
모스러진 돌절구 바닥에도 고여 넘치는 이 비천함이여
그저께 봄은 언제 올까 으스스한 날씨였는데, 비가 내렸다 그쳤다 되풀이하면서 어느듯 봄이네요.
비는 방울의 굵기에 따라 이름이 다릅니다. 안개비는 안개보다 굵지만 비라고 부르기는 어려울 정도로 가는 비, 는개는 이보다는 굵고 이슬비보다 아주 가는 비, 이슬비는 꽃잎이나 풀잎에 맺힌 이슬처럼 아주 가늘게 오는 비, 이것보다 조금 더 굵은 것이 가랑비라고 부른답니다. 또 바람이 없는 날 가늘고 성기게 조용히 내리는 비를 '보슬비', 가루처럼 뿌옇게 내리는 비를 '가루비'라고 한답니다.
손님이 (떠나지 말고 머물러) 있으라고 내린다는 ‘이슬비’보다, (떠나) 가라고 내린다는 ‘가랑비’가 약간 더 굵은 것 알고 계셨죠? 어제는 이슬비와 가랑비가 갈마들며 추적추적 봄을 적셨습니다. 오늘도 오후 늦게까지 전국이 봄비에 젖는다는 기상청의 예보입니다.
어제 오늘처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는 뇌에서 세라토닌 분비가 감소해 우울해지기 십상입니다. 우울을 달랜다고, 아니면 봄비에 대한 예의라며 선술집을 찾지 마십시오. 우울할 때에는 뇌가 알코올에 더 취약해집니다. 뇌에 비가 내려 필름이 끊기다 못해 홀라당 젖어버리면 큰~일 나겠지요?
대신 주위 사람과 유머를 나누세요. 유머를 즐기면 마음이 밝아지는 것은 물론 면역력이 강화되고 세상을 낙관적으로 보게 되며 행동양식이 적극적으로 변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오늘 같은 날은 일찍 귀가해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도 괜찮을 겁니다. 밤 무지개 진 하늘 아래 가족과 손잡고 산책하면서 봄의 시정(詩情)을 나누는 것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