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여름방학 ... 나태주 / 여름에는 저녁을 ... 오규원

vincent7 2018. 7. 20. 18:36





김길상(1943~) 님 작품





여름방학 ... 나태주

  여름방학 때 문득 찾아간 시골 초등학교 

햇볕 따가운 운동장에 사람 그림자 없고 

일직하는 여선생님의 풍금 소리 

미루나무 이파리 되어 찰찰찰 하늘 오른다.






+ 여름에는 저녁을 ... 오규원

여름에는 저녁을
마당에서 먹는다
초저녁에도
환한 달빛

마당 위에는
멍석
멍석 위에는
환한 달빛
달빛을 깔고
저녁을 먹는다

숲 속에서는
바람이 잠들고
마을에서는
지붕이 잠들고

들에는 잔잔한 달빛
들에는
봄의 발자국처럼
잔잔한 풀잎들

마을도
달빛에 잠기고
밥상도
달빛에 잠기고

여름에는 저녁을
마당에서 먹는다
밥그릇 안에까지
가득 차는 달빛

아, 달빛을 먹는다
초저녁에도
환한 달빛




김길상 화백은

모래를 이용해 검정 바탕을 만든 뒤에 밝은 색을 칠하고
검정 바탕을 남김으로서 선이 나타나도록 하는, "네거티브" 기법으로
사물의 단순성을 강조하여 간단 명료하게 표현하는 화가입니다.









Memories & Dreams / Guido Negraszus / Shaz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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