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냉이꽃 편지...이명희

vincent7 2016. 4. 15. 10:20



 

 

 

      냉이꽃 편지
              이명희
                  건조했던 가슴에 은밀히 건네 오는 길 섶 냉이꽃 향기는 안부가 그립다고 발싸심을 합니다 저 혼자 깊어지는 봄날 대책 없는 갈망의 덩어리들 마음 흔들어대며 눈물 글썽합니다 천지사방 꽃불이 나서 온 산하가 뜨겁기 그지없는데 우리 서로 흐드러지게 취하여 전신에 번진 살굿빛 그리움 오지게 터트려 보지 않으렵니까 눈부시게 푸르렀던 그 봄날의 비밀을 신바람 나게 발설하는 바람의 입 막으며 꽃그늘에 앉아 달달한 커피 한잔 마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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