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꽃 편지
이명희
건조했던 가슴에
은밀히 건네 오는
길 섶 냉이꽃 향기는
안부가 그립다고 발싸심을 합니다
저 혼자 깊어지는 봄날
대책 없는 갈망의 덩어리들
마음 흔들어대며 눈물 글썽합니다
천지사방 꽃불이 나서
온 산하가 뜨겁기 그지없는데
우리 서로 흐드러지게 취하여
전신에 번진 살굿빛 그리움
오지게 터트려 보지 않으렵니까
눈부시게 푸르렀던
그 봄날의 비밀을
신바람 나게 발설하는
바람의 입 막으며 꽃그늘에 앉아
달달한 커피 한잔 마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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