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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 - 동무생각 (이은상 시,박태준 곡)

vincent7 2016. 3. 17. 12:26




동무생각












 


▲ '동무생각' 기념비가 세워진 청라언덕. 기념비는 블레어 선교사 집과 챔니스 선교사 집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작곡가 박태준의 고향인 동산(東山)을 배경으로 하여 작곡가

박태준의 짝사랑의 숨은 이야기가 깔려 있다. 동산이란 야트막한 언덕으로 

달성공원(옛날 달성토성)의 동쪽에 있다하여 동산(東山)이라 이름하는 곳이다.



 

♣ 동무생각 노래에 얽힌 이야기


   대구출신 작곡가" 박태준(1900년 ~ 1988,10.20)"이  마산 창신학교 교사시절 (1911 ~ 1923) 선배 였던 

노산 "이은상" 선생에게 1911 ~ 1916 년 까지 대구 계성학교를 다녔던 때

자신의 집 앞을 지나 던 한 여고생을 잊지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 이은상" 선생께서 "동무생각(처음에는 思友 였다)" 이라는 시를 써고

'박태준" 선생이 곡을 붙여 노래를 만들었다.


동산은 그의 집이 지금의 대구섬유회관 옆이여서 

등하교길을 이 청라언덕길을 다니며 그 여학생을  사모하였으나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적극적이지 못해 여학생을 혼자만 가슴에 두었다고 한다. 


박태준이 사모하였던 여학생은

신명 여학생인지,대구고보(현 경북여고)여학셍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노래가사에 <백합>이라는 단어는 경북여고의 교화가 <백합>이 었기에 경북여고생 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년대로 보면 신명여고의 개교는 1907년이고 ,

경북여고의 개교는 1926년 이며 <동무생각> 의 작곡 시기는 1922년 이기에

그 여학생이 신명여고생이 맞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박태준 선생의 집이 섬유회관 옆이라는게

그 여학생이 신명여고생이 맞는다는설도 된다는 이야기다. 


또 동무생각 3절의 가사중 "서리부는 낙엽동산 속 꽃진 연당에서..... "의 연못은

동산에 물을 대주던 "성황당"못 이라는 것도 밝혀졌으며

이 못은 1923년 서문시장 확장시에 메워졌다고 한다.




1922년에 세상에 나온, 박태준 작곡, 이은상 작시의 '思友'. 나중에 '동무생각'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청라(靑蘿)언덕은 푸른 담쟁이덩굴이 있는 언덕을 이름이다.

 박태준은 홍난파, 윤극영과 더불어 당대 3대 동요작곡가로 손꼽혔다.

박태준이 계성학교 다닐 적에 인근의 신명여고 학생을 사모하게 된 사연을 이은상에게 이야기하자

이은상 시인이 이를 작시함으로써 탄생한 명작이다.

박태준은 훗날 이은상의 고종사촌 여동생과 결혼하게 되어 사돈지간이 된다.



박태준(朴泰俊. 1900 - 1986)은 대구에서 태어나 계성학교와 숭실전문, 미국 웨스트민스터 음악학교를 나왔다.

동무생각, 뜸북새 등 150여곡을 작곡한 작곡가이면서 여러 권의 음악이론서를 번역하기도 한 번역가이기도 하다.



시는 메타퍼다. 그래서 노래 1절에 나오는 '백합 필 적에'의 백화(白合)는

박태준이 짝사랑하던 여학생의 모교인 경북여고의 교화(校花)인데 

소녀를 상징하는 꽃으로 승화되어 나타난다.


  '나는 흰나리꽃 냄새 맡으며~'의 '흰 나리'는 물론 '백합'의 순우리말로,

시에서 동음어 반복을 피하기 위해 쓴 백합의 다른이름이다.

'냄새 맡으며'는 그리워 한다는 뜻의 메타포다.


청라 언덕의 '청라'무엇인가.

언덕은 물론 동산(東山)을 말하는 것이고,

'청라(靑蘿)'란 봄에 피어나는 푸릇푸릇한 담장이 넝쿨로,

위에서 말한 서양 선교사들의 붉은 주택 벽을 타고 오르는 푸른 담쟁이 넝쿨을 가리킨다.


1절에서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서 '피어난다'는 것은 생각나고 그리워 한다는 말이다.

이것이 

2절에서는 '네가 내게서 떠돌 때'로,

3절에서는 '네가 내게서 뛰놀 때'로, 

4절에서는 '네가 내게서 빛날 때'로 표현되면서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로 이어지고 있다.



이은상 작시, 박태준 작곡의 '동무생각'은 청라언덕 기념비에 1절만 새겨 놓았으나 모두 4절로 이루어진 노래다.

다음은 아름다운 詩 '동무생각' 전문.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 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 나리 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 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더운 백사장에 밀려드는
저녁 조수 위에 흰 새 뛸 적에
나는 멀리 산천 바라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저녁 조수와 같은 내 맘에
흰 새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떠돌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서리바람 부는 낙엽


동산 속 꽃진연당에서 금새 뛸적에


나는 깊이 물 속 굽어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부른다


 


꽃 진 연당과 같은


내맘에 금새 같은 내동무야


네가 내게서 뛰놀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소리없이 오는 눈발 사이로
밤의 장안에서 가등 빛날 때
나는 높이 성궁 쳐다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부른다

밤의 장안과 같은 내 맘에
가등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빛날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가곡 - 동무생각 (이은상 시,박태준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