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그리움을 주는 사람이 있다...김용오

vincent7 2016. 2. 12. 23:15








그리움을 주는 사람이 있다 

                                                            김용오


우연찮은 만남에서 별스런 담소도 
나눈 건 아니었건만 헤어지고 나니 
별 하나 손에 있었다 

대화라곤 
짧은 몇 마디였지만  
어눌한 말을 귀기울어주어서일까 
맵시나지 않은 서툰 몸짓을 
미소로 담아 주어서일까 

아버지와 같은 사람 
어머니와 같은 사람   
어깨에 기대어 비밀을 털어놓고 
눈물을 흘려도 좋을 사람 
허물 모두를 껴안아 줄 것 같은 
한번은 꼭 다시 만나고픈  
그리움을 주는 그런 사람이 있다.




What a Wonderful World / Eva Cassi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