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하지 않으면
삶도 아니지.
치마 허리단 튿어지는 소리처럼
무너져 허물어질 때에도 살아있었어.
먼산이 강으로 내려오고
강물이 거슬러 산으로 올라 갈때도
콧노래를 부르며 실성한 사람처럼
살아가고 있었다니까
그렇게 돌지 않고도 살수있어...?
외롭지 않은 삶은 삶도 아냐.
화장지운 거울속 얼굴을 봐
그 안에 나 아닌 네가 살듯이
남으로 살아 가는것이
삶 일지도 모르는데
그리 미쳐 살아가는게
외롭지 않고도 살수 있겠어...?
하동에 동백이피든
남해에 봄이오든
피던지 말던지,오던지 말던지
상관없는 일이라고 툴툴대는건
뭔가 비윗장 상해서
어기짱 놓는 소릴테지.
아니야... 아니지...
정신나간 사람이
부랄 떨어져나갈 입춘 추위에
입 삐뚤어져 하는 소릴꺼야.
그런데
그 우라질
겁나는 봄은 저기 오고 있는데
어쩌지.......
산다는 것은 어느 꿈을 그리워하는 고독이다.
-조병화(시인)
FOEM:고독하지 않으면/작가미상
MUSIC:목포의 눈물/한경회
'글의 향기 > 주머니속의 애송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막말....정양 (0) | 2016.01.17 |
---|---|
이 밤이 지나면 - When This Night Is Past (0) | 2016.01.13 |
그대에게 가고 싶다...안도현 (0) | 2016.01.06 |
김용택 `내 사랑은`중에서 (0) | 2015.12.30 |
저무는 이 한 해에도...이해인 (0) | 2015.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