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말라
욕심을 적게 가졌다고 해서
나는 욕심을 적게 가졌다고 말하지 말라.
만족함을 알았다고 해서
나는 만족할 줄 알았다고 말하지 말라.
멀리 떠나는 것을 즐거워한다고 해서
나는 멀리 떠나는 것을 즐거워한다고 말하지 말라.
궤변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는 궤변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라.
중아함경에서
참으로 욕심을 적게 가진 사람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스스로 욕심이 많기 때문에
욕심을 적게 가졌다고 애써 표현하는 것일 뿐.
만족함을 알았다면 그것으로 딱 끊어진 것이지
애써 말로써 표현할 것은 무엇인가.
말로 표현함으로써 그 복덕은 사라지고 만다.
입으로 행의 복을 다 까먹고 만다.
말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드러냄으로써
자아를 강화시키는 어리석은 일일 뿐이다.
말로써 나를 드러내려 하지 말라.
다만 침묵으로써 스스로 분명하게 보고 알면 된다.
다른 사람이 알아야 할 이유는 없다.
다른 사람에게
내가 욕심이 적고 쉽게 만족한다고
나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삶의 만행을 즐겨이 한다고
또 쓸데없는 궤변을 늘어놓거나
논쟁하는 것을 즐기지 않는
지혜로운 자라고 말하지 말라.
참으로 욕심이 적고 만족한다면
그것으로 끝난 것이다.
만약 말로써 그것을 드러내려 한다면
말을 하기 위한, 드러내기 위한
소욕이고 지족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말로 표현되면 그것은 벌써 현실과 멀어진다.
어떤 말도 온전히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 줄 수는 없다.
참된 실제는 말 없는 가운데,
침묵으로써 온전히 드러난다.
바람이 숲에 깃들어 / 허설
바람이 숲에 깃들어 새들의 깊은 잠 깨워놓듯이
그대 어이 산에 들어 온 몸으로 우는가
새들이 바람 그치면 다시 고요한 가지고 깃들듯
그대 이젠 울지 마소 편안히 내 어깨에 기대소
바람이 숲에 깃들어 솔 향 가득 머금고 돌아가듯이
그대 산에 들어 푸르러지는가
구름이 산에 들어서 비를 뿌리고 가벼워지듯이
그대 근심 두고 가소 깃털처럼 가벼워지소
'글의 향기 > 되새기고 싶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이 즐거워지는 8가지 습관 (0) | 2015.11.16 |
---|---|
우울 할 때 마음 다스리는 글 (0) | 2015.11.16 |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0) | 2015.10.29 |
내인생 최고의 날로 살자 (0) | 2015.09.12 |
아름다운 약속...김용오 (0) | 2015.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