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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련설(愛蓮說)-주돈이(周敦頤)

vincent7 2015. 8. 14. 19:02

 

 

 

애련설(愛蓮說)-주돈이(周敦頤)

 

 

 

水陸草木之花 可愛者甚蕃(수륙초목지화 가애자심번)
물과 육지의 초목의 꽃중에 사랑스런 것이 아주 많다

晉陶淵明獨愛菊 自李唐來 世人甚愛牡丹(진도연명독애국 자이당래 세인심애목단)
진나라의 도연명은 국화를 사랑하였고,

당나라의 이태백 부터는 세상 사람들은 목단을 많이 사랑하였다.

余獨愛蓮之出淤泥而不染 濯淸漣而不妖(여독애연지출어니이불염 탁청련이불요)
나는 유독 연꽃이 진흙에서 나왔으면서도

 (진흙에)물들지 않고,

 맑은 물에 씻기지만 요염하지 않고

中通外直 不蔓不枝 香遠益淸 亭亭淨植 可遠觀而不可褻翫焉

(중통외직 불만불지 향원익청 정정정식 가원관이불가설완언)
속은 비었지만 밖은 곧으며

(줄기가)넝쿨지지 않고 가지 치지 않으며,

향은 멀수록 더욱 맑고 당당하고

고결하게 서 있으며,

멀리서 볼 수는 있어도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음을 좋아한다.

余謂 菊 花之隱逸者也 牡丹 花之富貴者也 蓮 花之君子者也

(여위 국 화지은일자야 목단 화지부귀자야 련 화지군자자야)
나는 이르건데 국화는 꽃의 은자이고,

목단은 꽃의 부귀한 자이며,

연꽃은 꽃의 군자라 하겠다.

噫! 菊之愛 陶後鮮有聞  蓮之愛 同予者何人  牡丹之愛 宜乎衆矣

(희! 국지애 도후선유문 연지애 동여자하인 목단지애 의호중의)
아,

국화에 대한 사랑은 도연명 이후 듣기 드물고,

연꽃에 대한 사랑은 나와 같은 자 얼마나 있겠는가,

목단에 대한 사랑은 마땅히 많으리라.

주돈이(周敦頤, 1017~1073)는 송나라의 유학자요, 도가사상의 영향을 받고 새로운 유교이론을 창시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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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백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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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그니피센

 

 안압지 연꽃

 

 

 

완주 송광사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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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홍련

 


남양주 봉선사 연꽃


 


 

 

 청능

 

 주남저수지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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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황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연지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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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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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

 

관곡지 연꽃

 

 

두물머리 연꽃

 

 

 

삼락공원 연꽃

 

 

 


 

 

연꽃이 사랑받는 이유


    연꽃은 늦봄에 시작해 가을까지 피는데 봄의 연꽃은 [재능이 출중한 급제자]를 상징하는 청전(靑錢)이라 하였고, 여름의 연꽃은 [한참 무성한 모습]을 뜻하는 청장(靑壯), 가을의 연꽃은 [젊은 과부]를 상징하는 청상(靑孀)이라 하였다.
    그러나 역시 여름에 피는 연꽃이 가장 연꽃답다. 뜰 연못의 연꽃이 찬란한 여름 햇살에 빛나는 모습을 보는 것은 한여름의 더위를 잊게하며, 한여름 소나기 빗방울이 연 잎에 두두둑 떨어지며 나뒹구는 모습을 보는 일도 흥취가 있다. 그래서 옛선비들도 연꽃을 감상하기 위한 모임을 갖고 그림을 남겼으니 신윤복의 [청금상련도]가 그것이다.
[신윤복 / 청금상련도]
    후원 연못가에서 세 남자가 기생을 데리고 노는 광경이다. 노골적으로 여인을 허벅지 위에 끌어안고 희롱하는 남자가 있는가 하면 옷매무새를 똑바로 하고 근엄하게 앉아 여인이 타는 가야금 소리에 귀기울이는 남자도 있다. 떨어져 서서 이들을 내려다보는 남자의 옷차림은 매우 우아하고 단정하여 옛 선비들의 품위 있는 맵시를 보여준다. 담뱃대를 물고 음악을 감상하는 이의 구겨진 옷주름도 대단히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여인들의 옷매무새도 주목할 만한데 소매가 좁고 길이가 짧은 저고리와 짧고 좁은 옷고름, 짧은 저고리 대신 가슴을 가린 넓은 치마허리와 풍성한 치마 등 조선 후기 복식의 유행을 잘 보여주고 있다. 담너머로 뻗어나온 소나무 가지를 묘사한 필치가 돋보이며 후원에 깔린 잔디도 부드럽고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연꽃은 불교적 상징으로 사용되었는데, 더러운 곳에 처해있어도 청정한 몸과 정신을 가지고 있다 하여 부처로 여겼고, 또한 꽃과 열매가 함께 핀다고 하여 중생이 탄생과 더불어 불성(佛性)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의미 때문인지 연꽃은 불교가 유입되었던 삼국시대부터 불교를 국가의 종교로 삼았던 고려시대의 미술품에 자주 등장하였다. 고구려 벽화에 나타나는 연꽃, 삼국의 기와에 나타나는 연화 문양을 비롯하여 고려 불화와 고려 청자의 연꽃 문양등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연꽃은 불교적 상징과는 다른 의미로 쓰이기도 하였으니, 연꽃을 따는 행위가 남녀간의 애정을 상징하는 경우도 있었다. [채련(採蓮)]은 연밥을 따면서 연인을 구하는 젊은 남녀의 상징이었는데 이것은 중국 한대에 여인이 짝사랑하는 남자에게 연밥을 선물로 보내서 완곡하게 사랑을 표시한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채련(採蓮)을 [연인을 골라 정한다]라는 의미로 파악했던 것은 조선시대 문인들 사이에 일반적이었던 모양으로 그들은 이러한 채련(採蓮)의 의미를 고려하여 채련곡(采蓮曲)을 많이 지었다. 남성 문인뿐 아니라 여인들도 채련곡(采蓮曲)을 지었는데 대표적인 예가 허난설헌의 채련곡(采蓮曲)이다.
[采蓮曲(채련곡) / 許蘭雪軒(허난설헌)] 秋淨長湖碧玉流(추정장호벽옥류) 맑은 가을 널찍한 호수에 맑고 푸른 물 넘실대는데 荷花深處繫蘭舟(하화심처계난주) 연꽃 우거진 곳에 아름다운 배 매어두고 逢郞隔水投蓮子(봉랑격수투연자) 임을 만나 물 사이로 연밥을 던지다가 遙被人知半日羞(요피인지반일수) 행여 남들 눈에 띄었을까 반나절이나 부끄러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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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홍
    연꽃을 따는 행위는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것이지만 연밥의 경우 한 열매에 여러개의 씨가 있다하여 다자다복을 상징하였다. 이렇게 연꽃과 관련해서 많은 상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 꽃이 그만큼 사람들에게 사랑 받았음을 의미한다.

 

 


Wang Sheng Di 수정금 / Lotus of He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