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지금도 나는 그대에게 가고있다(9)...신경희

vincent7 2015. 7. 1. 09:14

 

 

 

 

 

지금도 나는 그대에게 가고있다(9)

 

 

                                                                                                                       우련(祐練)신경희

 

 

아득히 멀리 있었기에
쉬지않고 갔습니다.
손 닿을듯 가까이 있었다면
애절하지도 않았습니다.

소리 내어 부르지 않아도
이른 새벽 강가
갈대가 바람을 불러오 듯
그렇게 손을 흔들어 오라고 하지 않아도

덜컹덜컹 쇠소리가 나도
나는 달렸고
젖은 풀잎 위에 미끄러져도
나는 일어나서 다시 걸었습니다.

당신에게 그렇게 쉽게 갈 수 있었다면
시작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득히 멀리 있기에
사랑을 하였습니다.

당신에게 가는 좁고 험한 길
실개천 물소리 깊어지는 어두운 밤
그리움이 실날처럼 매서워지는 밤
지금도 나는 그대에게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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