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산이 날 에워싸고 ...박목월

vincent7 2014. 6. 17. 15:19

 

 

 

 

 

 

 

 

 

 

 

 

 

 

산이 날 에워싸고 ...박목월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짧은 山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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