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꽃샘 바람 - 이해인

vincent7 2014. 5. 31. 22:29

 

 


 
 
꽃샘 바람 - 이해인 
 속으론 나를 좋아하면서도
 만나면 짐짓 모른체하던
 어느 옛친구를 닮았네
 꽃을 피우기 위해선
 쌀쌀한 냉랭함도
 꼭 필요한 것이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얄밉도록 오래 부는
 눈매 고운 꽃샘바람
 나는 갑자기
 아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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