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미안하다, 사랑한다 아들과 딸들아..신경희

vincent7 2014. 5. 16. 14:34

  



 


 


사랑한다 아들과 딸들아..




                                                                                                                       신경희



사랑한다 아들과 딸들아
따뜻한 봄볕이 있는 4월에
우리는 모두가 울었다.

 

너희들을 보내고,
어찌 우리가 또 이 험한 세상을
살아야 하느냐

 

사랑한다 아들과 딸들아
팽목항의 파도는 그칠줄 모르고
불거진 거짓과 비리가

 

우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구나.
너희들을 지키지 못한 이 아픔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해야하느냐.

 

사랑한다 아들과 딸들아
가정의 달 5월에
너의 손을 잡고

 

저 푸르른 들판을 달리고 싶구나.
어디에 있느냐
너의 손을  잡아보고 싶구나.

 

사랑한다 아들과 딸들아
우리 조국의  아픔을
온 몸에 칭칭감고

 

진도 앞 바다에서 끝내 돌아오지 못한
우리의 딸과 아들들아 잊지 않으리라.
사랑한다 아들과 딸들아.

 

 

 


 

음악: 메기의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