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아침 / 강은교

vincent7 2014. 3. 2. 00:04





아침 / 강은교 이제 내려 놓아라 어둠은 어둠과 놀게 하여라 한 물결이 또 한 물결을 내려놓듯이 한 슬픔은 어느 날 또 한 슬픔을 내려놓듯이 그대는 추억의 낡은 집 흩어지는 눈썹들 지평선에는 가득하구나 어느 날의 내 젊은 눈썹도 흩어지는구나. 그대, 지금 들고 있는 것 너무 많으니 길이 길 위에 얹혀 자꾸 펄럭이니 내려 놓고, 그대여 텅 비어라 길이 길과 껴안게 하라 저 꽃망울 드디어 꽃으로 피었다.

 

♬..Le Matin Sur La Riviere(강가의 아침) - Eve Bre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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