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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클랩튼(Eric Clapton) 노래와 사랑 이야기

vincent7 2014. 1. 28. 22:17

 

 

         
        1974년에 발매된 에릭 클랩튼의 대표작으로, 
        스스로가 최고작이라 칭하고 있다.
        첫곡으로 흐르는 Let It Grow...
        실연의 고통과 약물중독에 찌든 처절한 상황에서 
        재생 의지로 만든 앨범 [461 Ocean Boulevard]의 숨은 보석. 
        절정에서 점차적으로 고조되는 주술적 기타연주로 
        한편의 환상을 제공하는 솜씨는 가히 '기타의 신'이란 수식답다. 
        자신에게 딱지를 놓았지만 패티 보이드를 향한 사랑이 커나가기를 
        기도하는 절절함이 아니면 이런 연주는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461 Ocean Boulevard
        1 Let It Grow
        2 Give Me Strenght    
        3 Willie And The Hand Jive    
        4 Get Ready    
        5 I Shot The Sheriff    
        6 I Can't Hold Out    
        7 Please Be With Me    
        8 Motherless Children    
        9 Steady Rollin' Man    
        10 Mainline Florida 
         
        
         

         


         

        오늘은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노래 모음을 준비해 보았습니더.다.

        워낙 유명한 음악인이긴 하지만 Tears In Heaven 이 히트를 치기 전까진

        락 팬들을 제외 하곤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영국의 음악가로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3번이나 헌액된 유일한 음악인입니다.

        솔로 음악인으로 한번, 그룹 야드버즈(Yardbirds)의 멤버로 한 번,

        그리고 크림(Cream)의 멤버로 한 번, 총 세번이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음악으로 훈장과 기사 작위를 수여받은 분이기도 합니다.

      영국의 여왕과 관련된 짧은 일화도 있습니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영국 음악 산업 공로자들을 만찬에 초대했었습니다. 당시 여왕님은 누가 누군지 모르고   "거 어디서 뭐하는 양반이요?" 하고 묻습니다.

       

      Queen의 브라이언 메이(Brian May)는 " 2002년 여왕즉위 50주년 기념 공연때 국가 친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엘리자베스 여왕은 "오, 당신이었군요." 하면서 아는 척을 하고 대답도 듣기 전에 옆에 서 있던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지미 페이지(Jimmy Page)에게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곤 "당신도 기타리스트요?" 하고 물어 보자 지미 페이지는 그냥 고개만 끄덕였다고 합니다. 영국 뿐 아니라 전세계 락의 전설인 레드 제플린의 지미 페이지에 너도 기타리스트냐고 할 수 있는 건 여왕님 밖에 없겠죠. ㅋㅋ  

       

      그 옆에 있던 에릭 클랩튼이 여왕의 손을 잡고 악수를 하며 이름을 대자 여왕님은 "당신도 기타 좀 오래쳤나?" 하고 물어봤고 에릭 클랩튼은 "45년째 치고 있습니다." 했다는 일화입니다. 텔레그래프에도 소개된 유명한 일화죠.

       

       

        White Room

       

      Old Love

       

      풍문으로 전해지던 뒷 이야기도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 꼭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전 비틀즈 멤버 조지 해리슨과 그의 아내였던 패티 보이드와의 삼각관계입니다. 모델로 활동하던 패티 보이드는 비틀즈의 영화 A Hard Day's Night 에 출연하면서 조지 해리슨의 눈에 띄게 됩니다. 사귀던 남자친구가 있던 패티 보이드는 살아있는 전설인 비틀즈 멤버의 구애에 결국 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조지 해리슨과 사귀게 된 패티 보이드.

         

       

       그러나 곱상한 외모의 조지 해리슨은 패티 보이드와의 결혼 생활 와중에도 다른 여자들과 바람을 피우고 다니기도 하고 인도에 푹 빠져 아내만 남겨두고 홀로 인도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는 등 결혼 생활은 불안불안 했습니다.

       

      마침 조지 해리슨과 음악적으로 활발하게 교류하던 에릭 클랩튼은 패티에게 반해 있던 상태였습니다. 패티로서도 곁에 있는 에릭 클랩튼과 친한 모습을 보여 조지 해리슨이 질투를 느끼게 만들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구요. 하지만 에릭 클랩튼은 친구인 조지와 패티의 불성실한 결혼 생활을 곁에서 지켜보며 마음만 태우고 있었죠. 하지만 친구의 아내와 결혼할 수는 없는 일. 하지만 감정은 더욱 커지고 마음은 깊어만 갑니다. 결국 그녀에게 고백을 하게 되죠. 그 와중에 불후의 명곡이 탄생합니다. 

       

       

      Layla

      레일라는 에릭 클랩튼이 조지 해리슨의 아내인 패티 보이드를 연모하는 마음으로 쓴 곡인데요. 원래 레일라는 페르시아의 고전 시 "레일라와 마즈눈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만든 곡입니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여성을 알게 되어 사랑에 빠지지만 결혼은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점점 미쳐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인데요. 에릭 클랩튼은 아름다운 한 여인 레일라에게 열정적으로 사랑에 빠졌지만 그녀의 아버지의 금기로 인해 결혼은 할 수 없어 결국 욕망에 미쳐가는 남자 주인공을 자신에 빗대에 패티에게 이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전주의 "따라 따라다라 딴~" 하면 난리가 나는 곡이죠. ㅎㅎ 처음 발표됐을 땐 그다지 인기가 없었지만 점차 인기를 끌어 결국에는 금세기 최고의 명곡으로 락 팬들에게 손 꼽히게 되었습니다. 위에 있는 곡은 락 버전이고 아래는 언플러그드 버전입니다. 

       

       

      원곡은 열정적인 한 남자의 속타는 마음이 드러나는것 같고 아래 언플러그드 버전은 뭔가 멀리서 바라보며 안타까워 하는 애잔함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에릭 클랩튼 노래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입니다. 언플러그드 버전은 통기타를 배우면 꼭 한 번씩 도전해보는 곡이랄까요.

       

       

      Wonderful tonight

      1977년 에릭클랩튼의 Slowhand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이 노래는 패티 보이드의 자서전 "Wonderful Tonight: George Harrison, Eric Clapton, and Me" 에 노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당시 비틀즈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의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준비하던 패티 보이드를 지켜보며 쓴 곡이라고 해요.  

       

      패티는 조지 해리슨의 바람기와 이미 식어버린 사랑에 실망하고 있다가 결국 이혼을 하게 되고, 라디오를 통해 에릭 클랩튼의 Layla를 듣고 그와 결혼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1979년 결혼식을 올린 둘, 에릭 클랩튼은 결혼식 다음 날 아리조나 Tucson 공연에서 직접 무대 위로 패티를 불러 이 노래를 불러주기도 합니다.  

       

       

      그때 뒤늦은 후회를 하고 있던 조지 해리슨은 심경을 담아 While My Guitar Gently Weeps라는 곡을 만듭니다. 훗날 이 곡의 원인을 제공한 에릭 클랩튼이 조지 해리슨 추모공연에서 이 곡을 연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벌어집니다.   

       

      하지만 에릭 클랩튼과의 결혼 생활도 오래 가지 못했는데요. 알콜과 마약을 친구로 둔 에릭 클랩튼은 조지 해리슨 못지 않은 바람기가 있었나 봅니다. 전세계 공연을 다니며 여자들을 만나고 다녔는데 패티는 그걸 다 용서하고 지냈습니다. 거의 살아있는 부처, 생보살 수준입니다. 하지만 에릭 클랩튼이 다른 여자 사이에서 아들을 낳아 오자 결국 1989년 이혼을 하게 됩니다.

         

       

      에릭 클랩튼이 데려온 아이는 이탈리아의 배우 로리 델 산토 사이에서 얻은 코너 였습니다. 아들이 태어나면서 술과 마약을 끊겠다고 신에 맹세하고 잠시 착실해지는 듯 했으나 결국 다시 술 마약 술 마약을 반복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공연을 마친 뒤 로리 델한테서 전화가 옵니다.

       

       "창가에 있던 아이가 보이지 않는데 혹시 데려 간거 아니냐"

       

      당시 에릭 클랩튼이 살던 아파트는 53층이었는데요. 추락으로 아들을 잃은 에릭 클랩튼은 자신이 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탓이라며 괴로워 했어요.

       

       

      그리고 지난 날을 반성하며 아들을 그리워 하는 마음을 담아 만든 곡이 바로 Tears In Heaven 입니다.    

       

       

       

      Tears In Heaven

      네살바기 아들을 잃었으니 만약 하늘나라에서라도 만나게 되면 아빠 얼굴을 알아 보겠느냐, 아빠 이름은 기억 나겠느냐, 하늘나라에서도 너는 예전처럼 그 모습 그대로일까 묻고 싶은 말도 하고 싶은 말도 오죽 많았겠어요. 그냥 들으면 잔잔한 노래지만 배경을 알고 들으면 참 애달픈 노래입니다.  이 공식 뮤직비디오의 유투브 조회수는 천만 건이지만 여러 버전으로 올라온 조회수를 다 합치면 1억뷰가 넘는 곡입니다. 1993년에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악상, 올해의 음반상, 남자 팝 가수상 3부문을 수상한 곡이기도 합니다.

       

       

       

       

      Change The World

       1996년 영화 페노메넌에 삽입된 Change the World는 Tears In Heaven 으로 재기에 성공하며 아픔을 극복한 에릭 클랩튼의 의지가 살짝 보이는 곡이라고 할까요. 2년 뒤인 1998년 에릭 클랩튼은 7백만 달러를 들여 마약중독치료센터 크로스로드 센터를 짓고 사람들을 돕는 등 세상에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부치고 나섭니다. 2011년에는  알콜,마약치료센터 운영비 마련을 위해 자신의 애장 기타를 포함해 기타 70대와 양복 등을 경매로 내놓아 약 24억원을 거두는 등 지난 날을 반성하며 지내게 됩니다.

       

        

      각자의 길을 가게된 조지 해리슨과 패티 보이드, 에릭 클랩튼은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지만 서로 완전히 등을 돌리진 않았습니다. 패티는 1991년 마약, 알콜 중독자 지원 단체인 SHARP를 조직해서 자선사업을 하며 사진 작가로도 활동했고 조지 해리슨이 2001년 사망할 때까지 친구로 지내며 교류를 했습니다.

       

      에릭 클랩튼은 요즘 잘 안보이는데 얼마전 언플러그드 음반에 미발표곡을 추가해 재발매를 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찾아보세요. 제 개인적으로 에릭 클랩튼 언플러그드는 언플러그드 3대 명반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