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눈오는 마을에 들어서 보았느냐
하늘에서 눈내리고
마을 조용히 그 눈을 보았느냐
논과 밭과 세상에 난 길들이
마을에 들어서며 조용히 끝나고
내가 걸어온 길도
뒤돌아볼 것 없다 하얗게 눕는다
이제 아무것도 더는 소용없다 돌아설 수 없는 삶이
길 없이 내 앞에 가만히 놓인다
-김용택 , <눈오는 마을> 중에서
프로코피에프 / 교향곡 7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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