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벗에게 / 이해인
삶이 통 재미 없어
죽고싶다고 푸념하는 그대
사람들이 보기 싫어
무인도에라도 가고싶다는 그대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그 말
조금은 무책임한 습관적 표현이지요?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떠나고 나면
사람들이 다시 그리워질거에요
복잡한 시장터에도 가고 싶고
만원버스나 전철을 타고싶을거에요
고약한 냄새조차 향기로 느껴질걸요
그러니 삶의 미운정도 잘 가꾸며
씩씩하게 살아갈 궁리를 해 보세요
그러면 환한 문이 열릴거에요
나팔꽃처럼 웃게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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