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을 사랑한 사람
우련祐練신경희
단단히 여며두었던 단추가
후두득 열리고 있다.
나뭇잎에 메달려 있는 빗방울
부는 바람에 후드득 허공에 맴돌 듯이
쌓아 두었던 그리움이 푸드득 거린다.
단단히 동여메여 두었던
빗장문이 적막한 하늘을 향해
삐이그덕 소리를 내며 열리고 있다.
닫아 두었던 슬픔이
삐그덕 거린다.
나를 사랑했던 사람도
침묵을 사랑했다는 그 한마디에
그만 턱 숨이 막혀
하늘에선 비가 쏟아져 내렸다.
잊었다고 믿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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