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친구야 너는 아니 / 이해인

vincent7 2013. 6. 5. 01:48

                      

 

 

                   

 
 


친구야 너는 아니 / 이해인

 

 


친구야 너는 아니?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 줄 때도
사실은 참 아픈거래


사람들끼리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 것도
참 아픈거래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참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서는 눈물이 필요하다고
엄마가 혼잣말처럼 하시던 이야기가
자꾸 생각나는 날


친구야
봄비처럼 고요하게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 싶은 내 마음
너는 아니?
 

향기 속에 숨긴 나의 눈물이
한 송이 꽃이 되는 것
너는 아니?
 


 
♬ ...Hidden In The Heart / Michael Hop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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