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웃음 보따리

노인정의 계급

vincent7 2013. 3. 16. 21:53

노인정의 계급



60세면 이등병이다.
61세면 이등병 1호봉이다.
69세면 이등병 9호봉이다.
65세가 되면 현행법상 지공선사다. (주 : 지하철 꽁짜로 타는 나이)
이때 주요 임무는 노인정 청소이다.
외곽청소는 물론 방 청소를 하고 노인정 물청소를 매 주 토요일마다 해야 한다.
문제는 60세에 노인정에 입대를 지원해도 받아주는 곳이 그리 많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이등병 7호봉 이상은 되야 그래도 원서를 낼 수 있다.
이때가 인생의 고비이다.
이등병 5호봉에서 7호봉사이에 전사당하지 않으면 선임하사까지 간다.
최근에 많이 전사했다. 조미미, 최헌, 조경환, 황수관,
이때가 고비다.
잘 넘기기 바란다.



70세가 되면 일병으로 진급한다.
이때를 희수라고 한다. (주: 稀壽, 70 고래희에서 나온말)
마찬가지로 매년 1호봉씩 올라간다.
일병 7호봉이 그 유명한 희수다. (주: 喜壽: 7땡이라는 뜻)
일병 시절에는 라면을 끓일 수 있다.
물론 끓여서 받치기만 한다.
라면을 끓이고 식기를 닦을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
아직까지 자유로이 눈치 안 보고 라면을 먹지는 못한다.



80세가 되면 상병이다.
상병 8호봉이 그 유명한 미수다.
(주: 米壽 :쌀 미자가 벼를 재배하는데 손이 88번이나 간다고 해서 만들어진 글자이다. )
상병 9호봉을 망구라고 한다.(주: 望九 )
90세를 바라본다는 뜻이다.
이 때는 밥상에 숟가락하고 젓가락을 올려서 정리할 수 있다.



드디어 90세가 되면 병장이 된다.
병장이 되면 졸병이 끓여주는 라면을 먹을 수 있다.
누구의 눈치도 안보고 먹을 수 있는 때가 된다.
병장 9호봉이 되면 백수라고 한다. (주: 百에서 一 을 빼면 흰 白자 白壽다.)
근데 병장부터는 고도리판에서 끼워주지 않는다.
계산도 안 되고, 흔들고 멍따를 계산하지 못해 자주 싸움을 하기 때문이다.
이때 주번하사를 하긴 하는데 별로 끗빨이 엄따.



마지막으로 100세가 되면 선임하사가 된다.
이때 부터는 거의 휠체어를 타고 출퇴근 한다.
다만 문제는 노인정의 부하들을 알아보는 경우가 거의 드물다.
그냥 저냥 테레비보다 졸다, 깨다를 반복하다 퇴근한다.



그나저나 우리 모두 건강을 잘 관리해서
노인정 선임하사까지 되어보자.
지금 우리 나이는 수용연대에서 장정 생활하고 있다.
사제 옷 니스꾸리해서 집에 부치면서 편지쓰면서 울고 있을 나이다.
아직 멀었다. 장정들 홧팅....


보고픈 내 친구 / 노래 남궁옥분 / 낭송 이종환



휴식시간 이었습니다
나는 철모를 베개 삼아 쉬고 있을 때
누군가가 내게 편지 한 통을 전해 주었습니다
고향에 두고온 내 유일한 여자친구
옥분이가 보내온 편지였습니다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아무튼 나는 이상하게
가슴이 뛰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보고픈 내 친구 그대여
이제사 안부를 전하옵니다
늦었다 허물말고 반갑게 읽어주길
소녀는 두손을 모아 빕니다

고향에 있을 때도 옥분이와 나는
언제나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그러면서도 언제부턴가
우리는 남자와 여자라는
생각을 떨어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어쩌면 나는 옥분이를 사랑하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일에 관해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보고픈 내 친구 그대는
용감한 우리의 국군이라고
어젯밤 꿈길에는 가슴에 계급장이
더욱 찬란하게 빛나더이다

옥분이를 생각하는 내마음에 변화가 있듯이
나를 생각하는 옥분이의 마음에도
조금은 변화가 있었나 봅니다
고향을 떠나 내가 군에 입대하던날
옥분이의 아쉬운 듯한
표정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옥분이는 편지 끝머리에
이렇게 예쁘게 적어놨습니다

보고픈 내 친구 그대여
떠날 때 말하리라 했던것은
3년을 기다리는 나를 생각해서도
용감한 국군이 되어 오소서
이맘을 모두 다 드리리
이맘을 그대에게 드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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