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꽃눈 열리는 소리 / 박종영

vincent7 2013. 2. 19. 18:05






꽃눈 열리는 소리

 

 

꽃 몸살 번지는 곳마다 씩씩한 봄 빛깔 그 따스한 두근거림 손에 쥐어 보면, 찬 기운 데리고 떠나는 겨울 그림자가 안쓰럽다. 느긋한 햇빛 속으로 가까이 밀려와 움트는 꽃의 신음소리, 시냇가 버들강아지 잎눈을 열어 솜털 방망이 다지는 소리, 겨우네 파란 봄을 기다리는 산당화 그 달관의 향기가 무딘 가슴에 파고들어 혼란스럽다. 시작되는 봄 날씬한 바람이 선사하는 극진한 아름다움 시름 잊고 동창에 밝은 빛 받아들이면, 온 세상 꽃눈으로 열리는 소리, 지친 시간 어둠의 땅에 불 밝히는 맑은 봄의 손질. 詩 .. 박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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