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목련/손남주

vincent7 2013. 2. 16. 11:56





              
          목련
           
                                                                                           /손남주 
          시절이야 어떻던 
          담장 너머 가득 목련은 피어났다 
          대문 활짝 열어놓고, 환히 웃고 선 
          목련꽃 바라보며, 
          탕아는 당신의 뜰에서 
          참회로 울고 싶다. 
          남정네 투박한 영혼, 
          여로 지친 육신들 
          안식의 품으로 다스려 거두는가, 
          목련의 뜰. 
          훤칠한 키에 
          울안에서도 바깥 세상 굿은일,갠일 
          속으로 다 가늠하고, 
          어려운 한세상 뿌리로 버티며 
          한 올 구김살도 없이 환한 
          지고지순(至高至純)의 여인같은 꽃이여! 
          누구나를 다 좋아하고 
          누구나가 다 좋아하는 
          너거로운 눈빛, 
          우아한 자태에 기품은 감돌아, 
          흰색을 사랑하여 순결하고 
          자줏빛 짙어 고매한 사랑. 
          내 마음의 울안에 
          한 그루 목련 심어 
          한평생 당신의 주인이요, 
          종이 되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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