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찻잔 속의 글

사랑에 대한 단상/이해인

vincent7 2013. 1. 21. 12:02




         
        -사랑에 대한 단상/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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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사랑에선 
        늘 송진 향기가 난다 
        끈적거리지만 
        싫지 않은 
        아주 특별한 맛 
        나는 평생 
        이 향기를 마시기로 한다 
        아니 열심히 씹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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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들리긴 해도 
        쓰러지진 않는 
        나무와 같이 
        태풍을 잘 견디어낸 
        한 그루 나무와 같이 
        오늘까지 
        나를 버티게 해준 
        슬프도록 깊은 사랑이여 
        고맙고 고마워라 
        아직도 내 안에서 
        휘파람을 불며 
        크고 있는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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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 안에 
        이렇듯 깊은 우물 하나 
        숨어 있는 줄을 몰랐다 
        네가 나에게 
        사랑의 말 한마디씩 
        건네줄 때마다 
        별이 되어 찰랑이는 물살 
        어디까지 깊어질지 
        감당 못하면 어쩌나 
        두려워하면서도 
        아름다움으로 빛나는 
        낯선 듯 낯익은 
        나의 우물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