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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해외트레킹 Plan-타즈메니아 크레이들 마운틴

vincent7 2012. 12. 30. 13:13

꼭 가보고싶은 해외트레킹코스를 소개합니다.

                                    -세계10대트레킹코스 랭킹에서는 빠졌지만

              원시상태를 제대로 보존하여

                                제한인원만 가이드동행으로 탐방할 수있는,

                                          그야말로 지구상의 1등 트레킹코스라 생각합니다. 

                           

얼마전 40대 중반의 여류 사진작가 한현주가 '섬 이야기'란 책을 냈다. 그녀의 표현대로라면 '여행을 하고, 하고, 또 하던' 여행중독자인 작가가 4년전 부다페스트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남자와 함께 호주의 남쪽 외딴 섬에 드디어 닻을 내리고 정박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집시처럼 방황하던 여행광이 대체 어느 곳이기에 그리 푹 빠져 뿌리를 박았을까? 그녀가 정착했다는 섬이 바로 호주 타즈매니아(Tasmania)다. 보통 사람들에겐 이름조차 생소하지만 여행광이라면 남극으로 가는 징검다리 격인 호주 최남단의 타즈매니아를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우리의 제주도처럼 호주사람들이 꼭 가보고 싶어하는 섬이 바로 타즈매니아다. 타즈매니아는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는 섬이다. 동서로 315㎞, 남북으로 286㎞. 남한보다 조금 작은 면적에 인구는 50만명이 채 안된다. 타즈매니아의 주도 호바트는 시드니에 이어 2번째로 세워진 도시. 죄수들을 끌어와 대륙건설을 위한 원목을 베어낸 이야기도 구구하다.

200년 된 잼공장을 솜씨 좋게 개조한 호바트의 아트호텔에 짐을 풀고 첫날은 살라만카시장, 마운틴 필드 국립공원과 로스 같은 작은 소도시, 마운틴 크레이들 국립공원을 차례로 들렀다.

시장과 도시 얘기는 나중에 하자. 타즈매니아에서 가장 먼저 가슴에 박히는 것은 자연이다. 지난 1997년 타즈매니아를 둘러봤을 때 푸른 바다와 깊은 숲을 보고 무척 놀랐다. 산은 산대로, 바다는 바다대로 독특하다. 사람의 손길을 많이 타지 않아 자연이 자연답게 남아있다.

마운틴 크레이들(1,545m)은 타즈매니아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홀딱 반한다는 산이다. 우리로 치면 백두산 천지 같다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산 정상 부근에 호수가 펼쳐져 있는데 한바퀴 도는데 3시간 정도 걸린다. 가장 짧은 코스가 이 정도이고 제대로 둘러보려면 1주일 정도는 잡아야 한다. 대피소에서 묵으며 1주일 정도 트레킹을 하는 프로그램은 수백만원의 고가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크레이들은 정상부근의 바위고봉이 요람(
Cradle)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호수의 물은 투명하고 푸르며 맑았다. 여름에는 수영도 즐길 수 있다. 등산로는 나무판자를 깔아놓았다. 빙하기 때인 1만년 전에 생성된 이 지역은 흙이 푸석푸석한 고원지대라서 한 번 망가지면 쉽게 복구하기 힘들어 이런 산책로를 만들었다고 한다.

풍경도 풍경이지만 정작 기자를 즐겁게 한 것은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야생동물이다. 새끼돼지만큼 큰 주머니쥐 포섬, 캥거루의 사촌격인 월러비, 새끼곰을 닮은 웜뱃, 오리입을 가진
오리너구리, 생각보다 귀여운 고슴도치…. 특히 웜뱃과 월러비는 통나무집 바로 앞까지 찾아와 어슬렁거리며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는 까닭에 직접 만져볼 수도 있다. 나무 장작을 때는 롯지에 묵으며 커피 한잔 들고서 집앞까지 찾아온 새끼 캥거루와 이야기를 나눈다고 상상해보라. 야생동물과 친구가 될 수 있는 곳은 드물다.

이런 크레이들 마운틴의 아름다움을 알린 사람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탐험가 바인도르퍼였다. 1910년 타즈매니아에 온 그는 1932년까지 산자락에 통나무집을 짓고 살면서 타즈매니아의 아름다움을 보존하려 노력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것도 그의 노력 덕분이다. 타즈매니아에서 만난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그는 외롭게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죽기 직전 그의 친구들은 산자락의 야생동물 뿐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그가 지었던 나무집은 그대로 보존돼있다.

크레이들과 비교되는 산자락은 필드마운틴. 산책로는 마치 원시림 같다. 이끼가 낀 고목들은 키 큰 유럽인 서너사람이 팔을 맞잡아야 할 정도로 굵다. 수백년은 되어 보일 것 같은
유칼립투스 나무가 고작 100년 정도 자란 거라니 그저 놀랍기만하다. 이런 숲에 한발자국만 들여놓으면 마치 태초의 땅으로 시간이동을 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나무는 하늘을 찌르고, 공룡시대부터 끈질긴 생명을 이어왔다는 고사리과의 관중이 여기저기서 뿌리를 내렸다.

광활한 목장지대도 아름답다. 호주사람들은 목장이 뭐 볼 게 있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한국인들은 하늘과 맞닿은 드넓은 목초지가 아마 울울창창한 숲보다 더 부러울지도 모르겠다. 땅 한 평을 얻기 위해 귀퉁이마다 돌담을 쌓아 다락밭을 만들었던 우리와 비교하면 타즈매니아 중부의 목초지대는 광활하다. 해밀턴의 커링가목장에서 만난 팀과 제인부부는 두사람이 9만평의 목초지에 3,000마리의 양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양치기 개를 불러 양몰이 시범을 보여주던 그는 땅 한귀퉁이를 뚝 떼어내 철조망을 치고 십수년째 '방치'해 놓았다. 자연을 그대로 두니, 흰머리독수리 등 희귀조와 야생동물들이 모여들더란다. 한적한 시골 목장주가 이렇게 환경과 자연을 생각할 정도이니 타즈매니아의 자연 앞에 입이 딱 벌어지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목초지 한가운데 나무 서너그루만 박힌 목장. 와인잔을 닮은 와인글래스베이 등 고운 해변도 많다.

관광청 자료에는 타즈매니아의 매력을 황량함(Wilderness)이라고 했다. 꾸미지 않아 더 가슴을 파고드는 섬. 그런데선 역마살이 낀 사람이라도 한번쯤 뿌리 내리고 살고싶나보다.

▲여행길잡이

타즈매니아는 지금 겨울이다. 산악지역을 제외하고는 영하로 떨어지는 날은 드물지만 겨울옷 준비가 필수. 시차는 한국보다 1시간 빠르다. 호주비자는 주로 전자비자로 대사관을 찾아가지 않아도 발급받을 수 있다. 항공권을 살 때 여행사나 항공사에서 처리해준다. 반드시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타즈매니아는 시드니와
멜버른 등 주요도시에서 모두 들어갈 수 있다. 하루에 5~6차례 이상 비행기가 뜬다. 가장 가까운 멜버른의 경우 1시간15분 정도 걸린다. 멜버른에서는 스피리트 오브 타즈매니아(www.spiritoftasmania.com.au) 등 크루즈로도 들어갈 수 있다. 저녁배를 타면 새벽에 호바트에 도착한다. 호주 국내선 항공기의 경우 저가항공사(virginblue.com.au)가 많다. 버진블루의 경우 멜버른~호바트가 편도 10만원이 채 안된다. 대신 항공기 내에선 커피 한잔도 사서 먹어야 한다. 헨리존스아트호텔(www.thehenryjones.com)은 개관한 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수상경력이 많은 호텔이다. 크레이들마운틴 롯지(03-6492-1303)도 아늑하고 좋다. 호바트에서 포트 아서(www.portarthur.org.au, 1800-659-101)는 2시간이면 갈 수 있다. 커링거목장(www.curringafarm.com 03-6286-3332)에서도 롯지가 있다. 이밖에 로스빌리지 베이커리(www.rossbakery.com.au 03-6381-5246)는 유명한 빵집이다.

▲호바트의 명소 '살라만카
벼룩시장'

타즈매니아의 주도 호바트는 시드니에 이어 두번째로 세워진 도시다. 18세기 영국과 프랑스가 앞다퉈 식민지를 건설할 때 영국인들은 이 땅이 프랑스에 넘어갈까 두려워 서둘러 식민도시를 만들었다. 1804년이었다.

식민지 건설 초창기의 흔적을 보려면 배터리 포인트로 올라가면 된다.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배터리 포인트 주변에는 150년이 넘는 건물들이 많다. 영국 조지왕때 유행한 화려한 치장이 없고 담백한 조지언스타일의 건축물이 많다. 마치 영국의 작은 마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유럽인에게 호바트는 요트경기로 유명하다. 해마다 외신을 통해 보도되는 시드니 앞바다의 요트레이스 출발점이 바로 호바트다. 수백척의 요트가 정박한 항구는 지중해와 비슷하다. 호바트는 남극투어의 기점이기도 하다. 남극까지 배로 12일이면 갈 수 있다.

호바트에서 가장 이름난 명소는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살라만카 시장. 일종의 벼룩시장이다. 자신이 직접 재배한 과일과 꿀을 들고 나온 농부에서부터 독특한 의상, 조각이나 미술품까지 파는 물건도 종류가 다양하다. 좌판은 약 300여개나 된다. 상인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연주솜씨를 뽐내는 미래의 아티스트도 많다. 열 살이 채 안 돼보이는 어린 소녀가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초등학교 4~5학년쯤 되는 소년 기타리스트가 팝송을 부른다. 연주 솜씨는 아직 서툴지만 여행자들에겐 훌륭한 구경거리. 기타박스에 동전을 던져주며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준다. 시장 귀퉁이의 카페에 커피나 막 구워낸 소시지를 들며 시장 구경 하다보면 금세 한나절이 후딱 흐른다. 보통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열린다.

〈글·사진 최병준기자 bj@kyunghyang.com

 

 


 

 

살아있는 자연, 호주 태즈매니아 1부



 

방송 : 2009년 1월 11일(일) 오전 7시



호주의 보석 같은 섬 태즈매니아(Tasmania).
섬의 37%이상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지정돼있고, 울창한 숲과 비옥한 농토가 많아 호주에서 가장 푸른 주로 알려져 있다. 호주 동부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태즈매니아는 넓은 초지와 산들, 굽이쳐 흐르는 강과 호수 등 자연 그대로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이 잘 조화된 땅이다. 원시의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는 야생의 섬, 호주 태즈매니아로 떠난다.

 

태즈매니아의 주도 호바트(Hobart)는 호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도시로 환경론자 데이비드 벨라미는 호바트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도' 라고 극찬했다. 그만큼 다양한 자연환경과 때 묻지 않은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기로 유명하다. 호바트에서 약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마운트 필드 국립공원(Mt. Feild National Park). 1916년 태즈매니아의 19개 국립공원 중 처음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보드워크(Boardwalk)가 잘 정비되어 있으며 평탄하고 쉬운 길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마운트 필드 국립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러셀폭포(Russell Falls).
총 2단으로 이루어진 폭포는 1886년 자연보호구로 지정되었다. 트레킹 길은 호주에서 제일 큰 유칼립투스 나무(Swamp Gum)와 습지에서도 자라는 식물군이 우거져있어 열대우림을 연상하게 한다. 오랜 세월을 지낸 바위들과 나무들은 고유의 특징을 품고 있어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전체적으로 넓게 펼쳐진 산악지형에는 크고 작은 호수가 많은데 돕슨 호수(Dobson Lake)는 겨울이면 얼어붙어 스케이트장으로 이용한다.

 

야생자연을 제대로 느끼려면 꼭 가봐야 하는 곳, 프랜치맨스 캡(Frenchman‘s Cap)!
프랭클린 고든와일드리버 국립공원(Franklin-Gordon Wild Rivers National Park)에 위치한 프랜치맨스 캡은 3박 4일 동안 산에서 야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30~40kg에 가까운 짐을 메고 걸어야 하며, 태즈매니아에서 가장 높은 수직절벽으로 일 년 내내 눈으로 덮인 산 정상을 볼 수 있다. 세계자연유산 지역이라 트랙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신발을 소독하는데, 외부의 세균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러한 철저한 규제가 있기 때문에 태즈매니아의 자연이 원시 그대로를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프랜치맨스 캡의 트랙은 정확한 이정표가 없고 진흙길로 이뤄져 있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전문 산악가이드와 동행해야 하며 도랑으로 작게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지도를 보며 찾아 올라가야 한다. 주변 식물들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원시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는데 타닌성분이 녹아 갈색 빛으로 흐르는 강물은 색다른 풍경을 선보인다. 평탄한 길도 잠시, 걸으면 걸을수록 진흙길은 점점 깊어지는데..

 

거친 야생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 호주 태즈매니아로 떠난다.

◆ 동 행 : 탤런트 이예림
◆ 이동 코스 : 호바트 - 마운트필드 국립공원(러셀폭포, 돕슨 호수)
       - 프랭클린-고든와일드리버 국립공원 - 프랜치맨스 캡

◆현지 코디네이터 : 토마스리 (이군열) / 트레킹 태즈매니아

[출처] 살아있는 자연, 호주 태즈매니아 1부|작성자 토마스 리

 

 

 

 

프랜치맨스 캡 종주, 호주 태즈매니아 2부



방송 : 2009년 1월 18일(일) 오전 7시


호주 최남단에 위치한 야생의 섬 태즈매니아(Tasmania). 태즈매니아의 야생지대(자연보호지역)이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프랭클린 고든 와일드 리버 국립공원(Franklin Gordon Wild River National Park)'은 열대림 특유의 자연과 신선한 공기, 곳곳에 보이는 아름다운 빙하로 이루어져 많은 사람들을 유혹한다. 그중에서 ‘프랜치맨스 캡(Frenchman‘s Cap)’으로 가는 길은 태즈매니아의 순수한 자연과 야생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트랙이다. 이번주 <영상앨범 산>은 그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태즈매니아의 자연을 만나러 간다.

 

프랑스 신사의 모자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프랜치맨스 캡(Frenchman‘s Cap)!
1840년 제임스 칼더(James Calder)가 발견한 프랜치맨스 캡은 프랭클린 강 지역에 우뚝 솟아 있고, 호주 사람들에게도 험한 트레킹 코스로 알려져 있다. 하얀 규암으로 이뤄진 봉우리 주변에는 500m에 가까운 수직절벽이 이어져있고 정상부에는 만년설로 덮여있어 이색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왕복 50km가 넘는 이 트랙은, 30~40kg에 가까운 야영장비를 메고 3~5일 동안 산에서 캠핑을 하며 종주해야 하기 때문에 태즈매니아의 야생을 체험할 수 있다. 주로 12월에서 3월이 트레킹 적기로 해마다 2천명이 찾아오는 프랜치맨스 캡! 지금껏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야생의 길이 열린다.

 

프랜치맨스 캡으로 가는 트랙은 초지로 이뤄진 평원과 거친 진흙길, 열대림과 관목지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섞여있어 각기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태즈매니아 고유수종인 휴온파인(Huon Pine), 수 백년 된 야생버섯 등을 통해 특유의 식생을 살필 수 있고, 해발 1000m 이상에 자리하고 있는 산중호수와 고사목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풍경이 된다. 무엇보다, 푸른 빛으로 가득한 열대림에서 만나는 하얀 눈은 ‘프렌치 맨스 캡’ 트랙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색다른 매력이다.

 

바론패스(Barron Pass)를 통해 정상으로 향하는 일행들. 진흙길을 통과하면 숲의 가장자리를 따라 돌무더기의 비탈길이 이어진다. 여기서부터는 따로 길이 나있지 않아 바위를 짚으며 기어 올라야 하는데 태즈매니아의 자연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안개로 가려져있던 프랜치맨스 캡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는데..

 

CF모델과 하이틴 드라마로 시작해, 사극과 미니시리즈에서 조연으로 활약해 온 탤런트 이예림! 인도, 중국, 라오스, 아프리카 오지여행을 즐겨온 그녀. 태즈매니아는 그녀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태즈매니아에서도 숨겨진 보석 같은 풍경을 간직한 태즈매니아 최고의 전망대로 향한다.

 

◆ 동 행 : 탤런트 이예림
◆ 이동 코스 : 호바트 - 마운트필드 국립공원(러셀폭포, 돕슨 호수)
       - 프랭클린-고든와일드리버 국립공원 - 프랜치맨스 캡

◆ 현지 코디네이터 : 토마스 리(이군열) / 트레킹 태즈매니아

[출처] 프랜치맨스 캡 종주, 호주 태즈매니아 2부|작성자 토마스 리

 

 


 

 

원시 야생의 땅, 타즈메니아 크레이들 마운틴KBS1 영상앨범-다큐 산

◆ 방송 : 2008년 5월 25일(일) 오전 7시

사람들은 자연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곤 한다. 서둘러 앞만 보지 말고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걷게 하고, 눈앞의 아름다움 뿐 만 아니라 전체를 아울러 볼 수 있는 넓은 포용력을 가르쳐준다. 정상만이 가장 훌륭하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그 정상을 이루는 모든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려준 타즈메니아 크레이들 마운틴 트레킹. 개성 있는 연기로 사랑받고 있는 탤런트 강래연과 함께 지구에 몇 남지 않은 낙원의 섬 타즈메니아로 떠난다.

 

 

호주 동부 최남단에 위치한 타즈메니아. 섬의 40%이상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 목록에 올라있다. 일 년 내내 강수량이 풍부하고 울창한 숲과 비옥한 농토가 많아 호주에서 가장 푸르른 주로 알려져 있다. 넓은 초지와 산들, 굽이쳐 흐르는 강과 호수 등 자연 그대로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이 잘 조화된 땅으로 지상낙원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 또한 노란가슴앵무, 타즈메니아데빌, 베네트 왈라비 등 호주 본토와는 다른 고유종들이 살고 있어 더욱 눈을 즐겁게 한다.

 

 

타즈메니아를 제대로 느끼려면 산의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것도 좋지만 산 주위의 호수와 폭포, 산림 등을 보며 걷는 트레킹도 좋다. 강래연이 처음 택한 코스는 도브호수 트레킹. 도브호수를 배경으로 산길을 걷는 코스다. 타즈메니아는 트레킹 코스에 나무된 된 보드워크로 깔아 생태계를 보호하도록 배려하고, 캠프에서 수용할 수 있는 최대 인원도 하루 60명으로 제한하여 캠프 이외의 지역에서 방황하지 않고 자연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게 만들었다. 도브호수 트랙과 이어진 80km의 오버랜드 트랙을 따라 가면 빙하가 새긴 자국과 치솟은 봉우리, 협곡들도 감상할 수 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로 진흙과 바윗길로 되어 있는 길이 걷기에는 쉽지 않지만 일행들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좋고 나쁜 것을 떠나 있는 그대로를 즐기는 것, 그것이 트레킹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

 

 

단 한 번의 화산분출이 없었던 크레이들 마운틴에서는 깨끗한 천연의 자연을 감상 할 수 있다. 연강수량이 3,500mm정도라 냉대성 다우림이 펼쳐져 있고 고지대에서는 너도밤나무, 송백목 등의 고산대 나무들이 있다. 또한 평원에는 기생식물과 이끼류들이 자라는데 100년 이상 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주위 풍경이 그대로 비칠 만큼 투명한 빛을 띠는 폭포수는 탄닌이 섞여있어 톡 쏘는 맛을 낸다. 울창한 숲길을 지나 평원지대로 들어서면 전날 내린 비로 물을 가득히 머금은 식물이 제 색을 더욱 풍부하게 하여 타즈메니아만의 독특한 색채를 만든다. 오버랜드 트랙을 지나 크레이들 마운틴 정상을 향해 가는 길. 정상은 또 어떠한 색을 우리에게 보여 줄 것인가.

 

쉴 틈 없이 바쁜 삶이 싫어 자연으로의 여행을 택한 사람들. 산에 낀 안개처럼 눈앞이 아득하고 정상이 멀게만 느껴질 때 비로소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가장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살아 갈 수 있는 희망을 얻기 위해 자연을 찾고 그 자연 속에서 위안을 받는 사람들. 그들에게는 자연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휴식처인 것이다.

◆ 동 행 : 탤런트 강래연
◆ 이동 코스 : 도브호수 트랙 - 오버랜드 트랙 - 크레이들 산(해발 1,545m)

[출처] 원시 야생의 땅, 타즈메니아 크레이들 마운틴|작성자 토마스 리


 

호주 태즈메이니아 오버랜드 트랙  ‘당신의 눈을 의심케 할 태즈메이니아의 산과 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태고의 신비를 경험하라
▲ 키친 헛으로 가는 도중에 거치게 되는 광활한 초원. 뒤로 솟은 위압적인 봉우리는 반블러프.

호주 태즈메이니아(Tasmania)의 오버랜드 트랙(Overland Track)은 세계 10대 트레킹 코스 가운데 하나로 꼽는 멋진 곳이다. ‘지구의 끝’이라 불리는 태즈메이니아의 독특한 산악지대에 홀로 던져진 경험은 분명 특별하다. 총 연장 65km에 달하는 이 거친 산길은 풍광의 다양성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트레킹 도중 태즈메이니아 최고봉인 오사산(Mt. Ossa·1,669m)을 비롯한 수려한 봉우리들을 오르고, 호주에서 가장 깊다는 세인트클레어호수(Lake St Clair·깊이 190m)를 배로 건너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온대우림(溫帶雨林·Temperate Rain Forest)을 거닐며 태고의 비밀을 엿보고, ‘태즈메이니아 데블’ 같은 특별한 동물과 조우하기도 한다. 이는 지구상 어디서도 접할 수 없는 진귀한 경험들이다.


▲ 크레이들 마운틴이 정면으로 조망되는 매리온전망대와 키친 헛 중간의 바위지대.

호주 대륙 남단에서 남극 쪽으로 240km 떨어져 있는 태즈메이니아는 매우 독특한 환경의 섬이다. 특이한 식생은 물론이요, 다른 곳에는 없는 동물들도 다수 서식하고 있다. ‘종의 기원’을 쓴 다윈이 갈라파고스 섬으로 가기 전에 태즈메이니아에 들러 진화에 대한 연구를 했을 정도다. 이곳을 소개할 때 ‘생태계의 보고’라는 수식어를 사용하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남한의 3분의 2 정도인 6만8,401km² 면적인 태즈메이니아는 공식적으로 37% 지역이 국립공원 혹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섬의 남서부에 원시 야생지대가 많은데, 사람이 살지 않는 미답지가 대부분이다.


세계자연유산지역과 생태보호구역이 포함된 국립공원이 모두 19개로, 그중 17개가 개방되어 있어 탐방이 가능하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바로 오버랜드 트랙이 있는 ‘크레이들 마운틴-레이크 세인트클레어’ 국립공원이다.


▲ 오버랜드 트랙의 얄미운 도시락 도둑 블랙 쿠라웡.

6일에 걸쳐 종주하는 오버랜드 트랙
태즈메이니아는 세계에서 가장 산이 많은 섬 중 하나다. 봉우리들이 높지는 않지만 독특한 톱니모양을 하고 있다. 특히 중서부 지대에 빙하기(氷河期)의 빙식작용을 받은 험한 산지가 이어진다. 오버랜드 트랙에서 만나는 커다란 계곡들 역시 빙하에 의해 형성되었다고 전해진다.


호주 사람들에게 오버랜드 트랙은 우리의 백두대간과 비슷한 종주 대상지다. 크레이들 마운틴(Mt. Cradle)과 오사산을 포함한 중서부 국립공원 전체를 남북으로 횡단하는 코스다. 보통 6일에 걸쳐 이곳에 조성되어 있는 산장과 야영장을 이용하며 트랙을 종주하게 된다.


오버랜드 트랙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능선 종주와는 성격이 다른 대상지다. 일부 구간에서 능선을 오르기도 하지만 커다란 계곡을 따라가거나 고개를 넘고, 평원을 가로지르며 걷는다. 지도를 들여다보면 이 트랙이 남북 횡단을 위한 가장 무난한 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곳에는 단순히 종주를 위한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메인 트랙에서 갈려나가는 ‘사이드 트립(Side-trips)’을 이용해 근사한 풍경의 산이나 호수를 구경할 수도 있다. 이들 사이드 트립을 모두 합하면 오버랜드 트랙에서 걷는 거리는 80km가 넘는다.


▲ 버튼그라스가 가득한 크레이터호수로 오르는 평원.

본지 취재팀은 지난 12월 9~14일 5박6일 일정으로 호주관광청 주최로 국내 트레킹 전문여행사와 함께 오버랜드 트랙을 완주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 답사는 이곳에서 운영 중인 ‘크레이들 마운틴 헛(Cradle Mountain Huts)’ 가이드 트레킹을 이용했다. 공원 내 사설 산장에서 숙박하며 6일 동안 걷는 이 프로그램은 국내에서 볼 수 없는 시스템으로 생소한 경험이었다. 트레킹 방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즐거운 체험이었다.


오버랜드 트랙의 들머리는 크레이들 마운틴을 오르는 길과 같다. 일반적으로 국립공원 입구인 로니크릭(Ronny Creek) 주차장에서 트레킹을 시작한다. 하지만 우리는 조금 더 높은 곳에 위치한 발트하임 샬레(Waldheim Chalet)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배낭을 꾸렸다.


▲ 1 윈드미어호숫가의 공용 야영장에 텐트를 치는 사람들. 2 크레이터호수에서 자신들의 용맹함을 자랑하고 있는 산악가이드 샘과 벤. 물이 너무 차가워 10초도 못 버텼다.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에 6일 동안 함께 생활하게 될 산악가이드 샘(Sam)과 벤(Ben)에게 오버랜드 트랙에 대한 소개와 이곳을 걸으며 주의해야 할 유의사항 등을 들었다. 그런데 설명을 하는 사이 커다란 까마귀 한 마리가 벤의 배낭에 올려둔 빵을 들고 도망쳤다. 깜짝 놀란 벤은 새를 쫓아갔지만 이미 그의 점심은 하늘로 날아가 버린 상태였다. 우리들에게 한바탕 웃음을 주며 제대로 신고식을 치른 것이다. 하지만 벤은 오늘 점심을 굶게 생겼다.


오버랜드 트랙에서 처음 만난 까마귀의 정체는 블랙 쿠라웡(Black Currawong)이라는 참새목의 새였다. 태즈메이니아 태생인 이 커다란 새는 트레커들의 식량을 노리는 골치 아픈 존재다. 지능이 뛰어난 이 새는 배낭의 지퍼를 능숙하게 열어 속에 들어 있는 음식을 빼내간다. 둘째 날 길에서 만난 호주 여성팀은 잠깐 사이 5일치 아침밥을 몽땅 털렸다며 가슴을 쳤다. 이 녀석들이 쉼터마다 기다리며 우리의 배낭을 노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틀림없다.


▲ 오버랜드 트랙 개념도

트레킹을 시작했다. 발트하임 샬레를 지나 숲을 빠져나오면 버튼그라스가 빽빽하게 들어찬 초원이 펼쳐진다. 태즈메이니아 특유의 신비로운 풍광을 바라보며 산으로 들어갔다. 버튼그라스는 오버랜드트랙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식물로 정중앙에서 나오는 열매가 단추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의 물이 대부분 갈색인 것인 이 풀이 지닌 타닌 성분 때문이라고 한다.


작은 폭포에서 식수를 뜬 다음 비탈길로 올라서니 널찍한 크레이터(Crater)호수가 펼쳐졌다. 호수 입구의 조그만 오두막은 호주 태생의 구스타브 웨인도퍼(Gustav Weindorfer)가 1912년 지은 것이다. 그는 크레이들 마운틴에 매료되어 아예 이곳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고, 후에 이 지역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해 노력했던 인물이다.


크레이들산 구경은 날씨가 도와줘야
호숫가에 서니 파란 하늘 아래 구름이 춤을 췄다. 수시로 얼굴을 내미는 태양이 강한 빛을 쏟아 냈다. 본격적인 남반구의 여름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산 위의 바람은 여전히 차가웠다. 수영을 하겠다며 팬티 차림으로 호수에 뛰어든 두 가이드가 곧바로 덜덜 떨며 물 밖으로 기어 나왔다. 아직 물놀이를 하기에는 추웠다.


호수를 지나 가파른 오름길을 통과하니 다시금 장쾌한 풍경이 펼쳐졌다. 서쪽으로 거대한 도브(Dove)호수가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호수 주변을 도는 산책코스가 한눈에 들고 그 뒤로 아름다운 크레이들 마운틴이 솟아 있었다. 경사가 급한 바위 능선을 타고 한 달음에 매리온전망대(Marion's Lookout)로 올랐다.


▲ 크레이들 마운틴 정상으로 가는 갈림목에 위치한 키친 헛. 긴급 상황 시에만 이용할 수 있다.

언덕에 오르니 정면에 기괴한 모양의 바위산이 병풍처럼 펼쳐졌다. 이곳의 랜드마크인 크레이들 마운틴이다. 왼쪽 첫 번째 봉우리와 두 번째 봉우리 사이의 안부가 마치 요람처럼 생겼는데, 그 뒤로 이어지는 10여 개의 봉우리가 톱날처럼 날카롭다. 주상절리와 유사한 굵은 바위기둥으로 형성된 산의 형태가 매우 인상적인 봉우리였다.


해발 1,223m의 매리온전망대에서 바람을 맞으며 점심을 먹은 뒤에 곧바로 능선을 따라 남쪽으로 향했다. 길은 넓은 평원을 지나며 크레이들 마운틴 서쪽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잠시 뒤 나무로 지은 허름한 산장인 키친 헛(Kitchen Hut)이 모습을 드러냈다. 위급상황에만 사용하는 옛날 시설물로 흥미롭게도 2층에도 문이 달려 있었다. 눈이 쌓이면 1층 문을 열지 못하기 때문에 만들어둔 보조 출입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