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산행지 & 여행지/부산

부산 해운대 풍경

vincent7 2012. 9. 28. 13:12

부산, 사람 내음 나는 매력의 근원지

부산은 묘한 매력을 가졌다. 도시인 것 같지만, 골목 안은 빛바랜 추억이 연상되고, 강한 억양의 사투리가 다소 센 것도 같지만, 따뜻한 속내는 너무도 부드러운 부산 사람들. 이 사람 내음 나는 매력의 근원지, 부산에서 드라마<친구, 우리들의 전설>과 영화 <해운대>가 촬영되었다. 부산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자갈치시장, 해운대 재래시장 등이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과 영화 <해운대>의 촬영현장이다.



드라마 친구,우리들의 전설 촬영지



남부민 방파제, 동수의 소박한 꿈 키운 곳



주인공 동수(현빈 분)에게는 꿈이 있었다. 고기잡이 배 선원으로 돈을 모아서 저축도 하고, 배를 한 척 사서 몇 년 동안 돈을 모으는 일. 그 이후에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어 했던 동수. 그는 우연찮게 진숙(왕지혜 분)의 아버지를 구사일생으로 구하고 나서, 진숙과 재회를 하게 되는데 이때 동수는 배 위에서 자신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레 들려주기도 했다. 부산 서구 남부민동 부산공동어시장 부근의 남부민 방파제 부근은 주인공 동수가 조직폭력배의 길로 들어서기 전 선원으로 배에 오르던 곳이다.



부산 서구 남부민 방파제 부근은 주인공 동수가 뱃일을 하던 곳이다



자신의 꿈을 위해 힘든 선원일도 묵묵히 해내던 동수. 동수가 배에 오르내리던 곳이 바로 남부민방파제이다. 십 여 척의 배들이 먼 바다로 데리고 나아가 줄 누군가를 기다리며 선착장에 몸을 맡기고 있다. 배의 모서리들이 바다 위 풍파를 온전히 견뎌냈다는 듯이 녹슨 흔적을 보인다. 남부민방파제의 배들처럼 드라마 속에서 동수 또한 삶의 풍파를 그 처연함으로 견뎌냈다는 것에는 공통점이 있는 듯 보인다. 동수는 뱃일을 마치고 뭍으로 돌아올 때 이 곳에 발을 디뎠다. 극 중 진솔한 우정 관계를 유지했던 선장과 웃음을 나눴던 곳이기도 하다. 선원 일을 하면서 돈을 모아서 소박한 인생계획을 이루리라했던 동수는 조직폭력배들이 선장을 해코지한 것을 알고는 그들에게 복수를 하다가 결국 감옥에 수감되고 만다. 이후 조직폭력배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그의 소박한 꿈은 날아가 버린다. 남부민방파제에는 멀리 새하얀 등대가 보인다. 등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도 좋을 포토존이며 새벽에 시간을 맞출 수 있다면 부산공동어시장에 들러 싱싱한 시장의 기운을 만끽해도 좋을 듯싶다.





부평동 가옥, 준석이 살던 곳



부산 중구 부평동에 자리한 오래된 가옥은 준석이 살던 곳으로 등장했다. 골목 안쪽에 있는 이 곳은 타지에서 온 여행객이 찾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부평동에 도착해서 천천히 골목들을 살피다보면, 이색적인 가옥 분위기 때문에 눈길이 멈춘다. 일반 가옥과 달리, 예스러움과 고풍스러움이 묻어나기 때문. 담장 밖에서도 보이는 2층 가옥에는 녹슨 창문 두 개가 위 아래로 엇갈려 있다. 흑백사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낡은 창의 모서리들과 자연스럽게 부식된 창틀이 인상적이다. 보통은 가옥이 잠겨져 있어 가옥 안으로 들어갈 수 없으나, 담장 밖에서 보이는 정원의 풍경과 기와지붕, 이색적인 건물 분위기가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부산 중구 부평동에 자리한 가옥은 준석의 집으로 등장했다.





자갈치 건어물 시장, 주인공들의 유쾌한 달리기



고등학교 시절, 혈기 왕성한 주인공 4명인 준석(김민준 분), 동수, 상택(서도영 분), 중호(이시언 분)이 달리기 시합하던 장면을 기억하는지. 검정색 교복에 모자를 개구쟁이처럼 눌러쓴 이들 네 친구들이 앞 다퉈 달리는 장면은 가슴 속까지 통쾌할 정도로 인상적이다. 그들의 열정과 웃음, 장난기 그 모든 게 어우러져 젊은 시절의 우정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 자갈치 건어물 시장은 평일에는 그리 번잡스럽지 않다. 양 옆으로 길게 늘어선 건어물 상점들이 만들어내는 골목길은 아늑하고 소박하다.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서 주인공들이 학창시절 달리기 시합하던 장소





장산계곡, 친구들의 시원한 물놀이



계곡을 오를 때부터 천성이 밝고 나서기 좋아하는 중호가 짐이 무겁다며 투덜거린다. 네 명의 친구들과 진숙을 포함한 레인보우 멤버들이 함께 물놀이를 나선 것. 이들이 물놀이를 떠난 곳은 바로 장산계곡이다. 산이 계곡을 감싸고 있고 시원한 계곡 근처에서 캠핑을 시작한 친구들은 각각 가슴에 담은 아픔이 있지만, 이 날만큼은 모두 잊고 물놀이를 즐기려 한다. 그러나 중호가 성애(배그린 분)로부터 남자가 힘이 없다며 핀잔을 듣자마자 계곡으로 올라가 뛰어내린다며 성애에게 협박 반, 고백 반의 사랑표현을 한다. 결국 장산계곡 아래로 풍덩 뛰어내린 중호. 하지만 일편단심 중호와 달리 성애는 여전히 중호의 마음을 쉽게 받아주지 않으며 극중에서 코믹한 커플로 등장해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장산계곡, 극 중에서 주인공들이 추억을 만든 곳





그 외 드라마 <친구> 촬영지는?



부산 남구 대연동에 자리한 구군수사령부는 주인공 준석이 수감되어있던 교도소로 활용되었다. 이 곳은 2009년 11월 허물어진다고 한다. 또 국제호텔 앞은 동수가 칼에 맞는 장면이 촬영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용두산 공원에서는 동수와 여고생과의 데이트 장면이 촬영됐다.



국제호텔 앞에서 동수가 칼에 맞는 장면과 진숙이 레인보우 공연에서 열창한 마케팅고등학교 강당



시간이 조금 더 남는다면, 부산대교 아래 보세창고길을 걸어봐도 좋을 듯싶다. 이 곳은 부산 영도구 봉래동에 자리하고 있으며 극중 4명의 주인공 준석, 동수, 상택, 중호의 어린시절 하교길 장면을 촬영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동수와 준석의 마음을 설레게 한 진숙이 레인보우 멤버로 공연한 장소는 마케팅고등학교(구 덕명여자상업고등학교)이다. 이 곳에서 진숙이 보컬로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동수와 준석이 동시에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긴 곳이기도 하다.



해운대 촬영지




영화 해운대, 사람 사는 이야기



영화 촬영지의 메카, 부산에서 국내 최초 재난영화인 <해운대>가 촬영되었다. 영화 <해운대>는 2008년 8월부터 12월에 걸쳐 부산 곳곳에서 촬영되었다. 대부분 부산 해운대구에서 촬영이 진행되었는데 재난영화인 동시에 부산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호평이 전해지고 있다.





미포항 횟집, 억척녀 연희의 일터



해운대구 우동에 자리한 미포항 근처의 횟집은 주인공 연희(하지원 분)가 무허가 횟집을 운영하는 곳으로 촬영된 곳이다. 연희는 몇 해 전 원양어선을 탄 아버지를 쓰나미로 여의고 홀로 억척스럽게 무허가 횟집을 운영하는 부산 아가씨로 등장한다. 촬영지였던 곳에는 여전히 포장마차가 놓여져 있는데, 곁에 빨간 등대가 함께 있어 운치를 더한다.



미포횟집은 영화 해운대 주인공 연희가 횟집을 운영한 곳으로 촬영되었다.



연희에게도 애정전선이 흐른다. 상대는 바로 만식(설경구 분). 만식은 아이가 딸린 홀아비로, 한때 연희의 아버지와 함께 원양어선을 탔다가 쓰나미에 연희 아버지를 잃고 그에 대한 죄책감으로 연희에게 선뜻 사랑고백을 하지 못한다. 쓰나미가 오기 전 만식은 연희에게 사랑을 고백할 계획을 세운다.





촬영 위해 광안대교 등 전면통제키도



지질학자 김휘 박사(박중훈 분)는 해운대에 쓰나미가 몰려 올 것을 예견한다. 하지만 정부관계자들은 그 말을 믿으려 하지 않고, 이혼한 아내 유진(엄정화 분)은 딸을 찾으러 미아보호소로 오게 되는데, 이 장면은 해운대 해수욕장에 있는 해운대 관광안내소에서 촬영되었다.



영화 해운대 촬영을 위해 해운대 시장은 전면통제되기도 했다



김휘의 예견대로 쓰나미의 거대한 파도가 해운대 해수욕장, 하버타운 등을 덮치기 시작했다. 이때 많은 부산 사람들과 피서객들이 쓰나미의 공포로부터 도망치며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된다. 하버타운은 해운대 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곳으로 영화 속에서는 해운대 해수욕장에 휴가를 온 피서객들이 쓰나미에 놀라 바다 밖으로 도망가는 장면이 연출된 곳이다. 이밖에도 영화 해운대 촬영은 부산 곳곳에서 진행되었는데 쓰나미가 몰아닥친 장면을 찍기 위해 광안대교 8차선을 전면통제하고 해운대 시장까지도 전면통제 하기도 했다.



한 곳 더 둘러본다면

부산 아쿠아리움

가족과 함께 영화 <해운대> 촬영지를 여행 왔다면, 부산 아쿠아리움에 들러보아도 좋다. 부산 아쿠아리움에는 전시 생물수만 400여 종이며 세계 각지의 열대 담수어, 해수어 등이 해저 터널을 돌아다닌다. 대형 유리 수족관 안에는 상어, 바다거북, 대형 가오리 등이 유유히 헤엄쳐 다니고, 각종 전시 수족관에는 각종 바다 생물들이 있어 어린이들의 체험 학습에 좋을 듯싶다.



바닷속처럼 시원하고 푸른 물결의 부산 아쿠아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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