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을 100원에 팝니다
여섯살 정도밖에 안돼 보이는 딸을
100원에 팔겠다는 여자 주변에는
이미 많은 구경꾼들이 모여 있다.
"저 여자 완전히 미쳤구만"
"개도 3000원인데 딸이 개 값도 안 되냐" 등
사방에서 욕설이 쏟아졌다.
군인은 먹을 게 없어 자식을 버리는 경우는 봤어도
딸을 팔려고 내놓는 건 처음이어서 충격을 받았다.
그것도 고작 100원에...
이 때 "우리 엄마, 암에 걸려 죽어가고 있어요" 라고
딸이 외쳤다.
알고보니 암에 걸려 죽음을 기다리던 어머니가
딸을 돌봐줄 사람을 찾기 위해
'100원에 판다'는 글을 들고 장터로 나온 것이었다.
곧 사회안전원들이 들이닥쳤다.
"여기가 사람을 노예처럼 사고 파는
썩어빠진 자본주의 사회인줄 알아?
너 같은 여자는 정치범 수용소로 가야 해" 라며
어머니를 연행하려 할 때
한 군인은 100원을 어머니에게 내밀며
"당신의 딸보다 그 모성애를 사겠다" 면서
딸을 데려가려 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군인의 손을 한번 부여잡더니
부리나케 어디론가 달아났다.
구경꾼들은 군인의 마음이 바뀌어
딸을 데려가지 않겠다고 할까봐
어머니가 줄행랑을 친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어머니는 이내 펑펑 울면서 다시 나타났다.
100원짜리 허연 밀가루 빵을 손에 쥔 채로.
그녀는 딸에게 빵을 먹이며 통곡했다.
- 탈북자 김운주(가명) -
[이 글은 2003년 남한에 온 탈북자 김운주(가명)씨가
지난 해 7월 자유북한방송에 기고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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