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찻잔 속의 글

내 딸을 100원에 팝니다 

vincent7 2012. 5. 31. 02:01

 



       내 딸을 100원에 팝니다


      여섯살 정도밖에 안돼 보이는 딸을
      100원에 팔겠다는 여자 주변에는
      이미 많은 구경꾼들이 모여 있다.

      "저 여자 완전히 미쳤구만"
      "개도 3000원인데 딸이 개 값도 안 되냐" 등
      사방에서 욕설이 쏟아졌다.

      군인은 먹을 게 없어 자식을 버리는 경우는 봤어도
      딸을 팔려고 내놓는 건 처음이어서 충격을 받았다.
      그것도 고작 100원에...

      이 때 "우리 엄마, 암에 걸려 죽어가고 있어요" 라고
      딸이 외쳤다.
      알고보니 암에 걸려 죽음을 기다리던 어머니가
      딸을 돌봐줄 사람을 찾기 위해
      '100원에 판다'는 글을 들고 장터로 나온 것이었다.

      곧 사회안전원들이 들이닥쳤다.
      "여기가 사람을 노예처럼 사고 파는
      썩어빠진 자본주의 사회인줄 알아?
      너 같은 여자는 정치범 수용소로 가야 해" 라며
      어머니를 연행하려 할 때

      한 군인은 100원을 어머니에게 내밀며
      "당신의 딸보다 그 모성애를 사겠다" 면서
      딸을 데려가려 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군인의 손을 한번 부여잡더니
      부리나케 어디론가 달아났다.
      구경꾼들은 군인의 마음이 바뀌어
      딸을 데려가지 않겠다고 할까봐
      어머니가 줄행랑을 친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어머니는 이내 펑펑 울면서 다시 나타났다.
      100원짜리 허연 밀가루 빵을 손에 쥔 채로.
      그녀는 딸에게 빵을 먹이며 통곡했다.

      - 탈북자 김운주(가명) -
      [이 글은 2003년 남한에 온 탈북자 김운주(가명)씨가
      지난 해 7월 자유북한방송에 기고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