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찻잔 속의 글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

vincent7 2012. 5. 28. 23:04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
올곱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바른 길 보다는
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면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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