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사랑하는 것은 ...문정희
vincent7
2016. 9. 17. 10:07
사랑하는 것은 ...문정희
사랑하는 것은
창을 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
오래오래
홀로 우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슬픈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합니다"
풀꽃처럼
작은 이 한 마디에
녹슬고 사나운 철문도 삐걱
열리고
길고 긴 장벽도 눈 녹듯 스러지고
온 대지에 따스한 봄이 옵니다.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한 것입니다
Tutunamadim (절규) / Isin Karaca
뜯겨져 나간
비듬같은 날들이
이토록 그리워
소금 뿌린 가슴임은
무너지지 않는
돌무덤처럼
단단한 추억
때문일까
백합 조개처럼
얇샵하던
무지의 젊은
날에 휘어저 보려던 욕망이
와르르 스러져
내려
내 육신을
조여드는 그물이 되어 버렸네
다시는
돌아올수 없는 먼곳으로
구름이
흘러간다
이젠 사랑했던
바람도
차가운 파편이
되어 나를 고통스럽게 하네
점점 나의
육신도
지쳐간다
..
FOEM:사랑하는 것은 ...문정희
MUSIC:Tutunamadim (절규) / Isin Kara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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