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사랑은 한 때 지나가는 소나기처럼...김정한

vincent7 2016. 8. 28. 21:40






 

 

 

사랑은 때 지나가는 소나기처럼 / 김정한

 

이 비 피하기 위해
회색 빌딩 숲속으로
뛰어가는 사람들 글자 배경색
비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 빗속을 초연히 걸어가는 사람들

 

그 속에 내가 있습니다

채 준비 못한 우산 대신
온몸으로 그 비를 맞으며
빗물처럼 우는 사람들 속에
나도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옷이 젖더라도
온몸이 아프더라도
그 비를 맞고 있습니다

한 때 지나가는 아픔인지 알면서도
피해 갈 수 없었던
흠뻑 젖을 줄 알면서도
온몸으로 맞으려만 했던
그 비 속에 서 있습니다

 

사랑은 한 때 지나가는 소나기처럼
온몸을 비에 적시며
오늘도 무작정 그 비를 맞으며 서 있습니다

.


김정한시집<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선물사랑>중에서

 

 

 

아프게 비가 내립니다/김정한


아프게 비가 내립니다
그대가 비가 되어 내립니다
아프게 내립니다
빗방울이 그대 눈물처럼 느껴집니다
빗방울이 그대 얼굴처럼 보입니다

비가 내립니다
아프게 슬프게 내립니다
그대가 그립습니다
그대사랑 껴안고
그대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그대는  너무 멀리 있습니다

나 오늘 비에 쓸려서
나 그대 곁에 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대를 만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단 한번만이라도 사랑하는 그대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정한시집그대에게띄우는편지에서

 

 

 

 

 

네 사랑에 흠뻑 취해 버렸지 / 김정한

너를 만나 사랑을 마셨지
산소같이 깨끗한,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한
너의 사랑을 마셨지
이렇게 아플 줄 알면서도...

보졸레누보 와인을 마시듯
네 사랑을 마셨지
늘 흠뻑 취해 비틀거렸지
가끔은 아픔때문에 overeat도 했었지
하지만 늘 행복했지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을 알게 해 준 너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의 기쁨을 가르쳐 준 너

나 오늘도
네 사랑을 마셨지
산소같은 네 사랑,
흠뻑 취해 비틀거렸지
어제는 아파서 비틀
오늘은 기뻐서 비틀
비틀거리며 네사랑에 흠뻑 취해 버렸지

 

 

 

김정한시집러브레터

 

 

 

보고싶다 / 김정한


내 안에 꼭꼭 숨어 있는
그가 말한다
너가 보고싶다..
너를 사랑한다..

그래서 아프다..고
그래서 미안하다..고
보고싶다는 그의 말이
메아리처럼 퍼진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발끝까지 퍼져간다
온몸에 전율이 흐른다

나도 너가 보고싶다..
나도 너를 사랑한다..
그래서 아프다..고
너를 사랑해서
너를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그 말조차 할 수가 없다
너무 사랑해서
너무 미안해서
너무 아파서
그래서 할 수가 없다

김정한시집러브레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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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EM:사랑은 때 지나가는 소나기처럼 / 김정한外

MUSIC :Amy sky/Soledad(고독)Feat-the sound of 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