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이 세상 어딘가에는 ... 오승희
vincent7
2015. 1. 1. 17:15
이 세상 어딘가에는
오승희
묻힐 곳 없는 아픔을 바람에 날리며
황량한 거리에 서있는 여자가 있다
어둠 속 바람의 소리로 갇힌 남자도 있다
놓쳐버린 시간을 바느질하는 여자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안고
달빛에 추억을 적시며 덧칠하는 남자
유통기한 훌쩍 지나 폐기된 사랑쯤은
새털보다 가벼워 훅 불어 날리는
유쾌한 남녀도 있다
아, 견딜만한 인생이다
*der star des balletts (1878) / Edgar Degas 作(1834~1917. French artist )
*Beautiful Brown Eyes /Connie Francis (1938년~,American pop sin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