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향기/주머니속의 애송시
산...권중대
vincent7
2014. 10. 2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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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詩; 권중대 누구에게 열어줄 것인가 태초부터 이어온 무거운 침묵을 억 만년을 내 달려온 빛 마저도 여기서는 멈추어야 했다 그 무거운 침묵을 누구에게 열어줄 것인가
세상이 싫어서 멀찍이 비켜 가부좌를 튼 산이어 머나먼 우주만을 응시하는 산이여 산은 우주와만 말을 하는가 만금의 무게로 앉아 있는 산은 우주와만 말을 하는가
억년의 침묵을 터트리며 마침내는 말을 하는 산도 있다 붉은 핏덩이를 토해내며 하늘 가득히 불비를 쏟아 끝내 침묵하지 못하는 산도 있다 억년을 참아온 침묵의 무게로 땅을 갈갈이 찢으며 맺힌 한을 토해내는 산도 있다.